▲아찔한 잔도가 돌산허리를 가로질러 삼황채선원으로까지 이어져 있다
이상옥
무엇보다 소림사를 둘러보고, 숭산을 오른 것은 큰 행운이었다. 중국의 오악으로 동악 산동성의 태산, 서악 섬서성의 화산, 남악 호남성의 형산, 북악 산서성의 항산과 더불어 하남성의 숭산은 중악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숭산에 올라 천길 낭떠러지의 잔도를 따라 숭산을 한 눈에 보며 유구무언이었다. 삼황채선원까지 이어지는 잔도는 태고대부터 원고대, 고생대부터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다섯 시대의 지층을 한 곳에서 완벽하게 볼 수 있는 천연지질박물관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숭산은 고대로부터 신선이 사는 땅으로 여겼다고 하는 말이 실감날 만큼 신령스러웠다. 숭산은 동쪽의 태실산(太室山)과 서쪽의 소실산(小室山)으로 나눠지는데, 고대의 치수로 유명한 우(禹)가 두 명의 부인을 둔 것에서 유래한다고 하니, 산 이름도 신비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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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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