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출퇴근하기 좋은 초가을날.
김종성
입추가 지나고 날이 선선해지자, 여름 무더위에 하지 못했던 자전거를 출퇴근을 시작했다. 한낮의 햇볕은 아직 따갑지만 이른 아침과 저녁 시간은 자전거타고 달리기 더없이 좋은 요즘이다. 집 베란다 구석에 내내 접혀 있다가 주인의 손길이 반가운지 자전거 페달을 돌릴 때 마다 '촤르륵 촤르륵' 경쾌한 소리를 낸다. 저녁시간 강변길에서 들려오는 풀벌레소리와 왠지 잘 어울려 절로 발에 힘이 들어간다.
'자출(자전거 출퇴근)'의 큰 즐거움은 퇴근길에 있다. 하루 일을 마치고 강변을 따라 자전거 타고 집으로 가는 길. 하루하루가 다른 7시 무렵의 풍경은 변화하는 계절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여름의 열기가 남아 환했던 오후 7시에서, 땅거미와 함께 노을이 지는 저녁 7시 풍경은 매일 매일이 조금씩 다르다. 퇴근할 때 마다 오늘은 또 어떤 풍경 속을 달리게 될까 설레는 기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