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의 6일자 칼럼.
중앙일보 온라인 갈무리
"하지만 청문위원들의 준비 안 된 질문과 비상식적 추궁, 그리고 아전인수격 해석 탓에 억울한 사람도 있다. 비상식을 바로잡기 위한 청문회만큼은 상식적으로 진행되는 걸 보고 싶다."
실로 그러하다. 국민들의 열망이 딱 그러했다. 작금의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야당들의 행태가 딱 그러했지 않은가. '아전인수'는 물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이란 단어가 유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글의 주인공이 바로 안 기자다. 지난해 12월 18일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가 한창이던 당시 안 기자가 내놓은 칼럼의 결론이며, 제목은 '청문회에 선다면'이란 제목이었다.
이 글은 과거 본인이 겪은 경험담을 통해 개개인의 기억이 불완전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 그 후 "그런 생각을 하다 만약 청문회에서 이런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곤혹스럽겠다는 엉뚱한 상상에 이르렀다"며 개인의 기억 왜곡과 망각 증상에 관해 청문 대상에 이입한다. 그러면서 증인들의 모르쇠는 "기억의 불완전성"으로 두둔하고 청문위원들의 준비 부족과 '아전인수'를 탓하는 내용이다.
자, 그러니까 이번 인사청문회를 통해 '아전인수'와 '내로남불'(올 1월 이 <중앙일보> 기자가 쓴 칼럼엔 '지겹다 내로남불'이란 제목도 있다)의 작태를 연출했던 것은 누구인가. 걸핏하면 색깔론을 내걸거나, 지극히 문재인 정부 길들이기를 위한 정치공학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때때로 20년도 넘는 후보자들의 위법 행위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던 것은 또 누구인가.
이런 이들은 또 있다. 안 기자를 포함해 보수매체들이 대체로 비슷하겠지만,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다. 최근 <TV조선>의 메인앵커 자리를 꿰찬 전원책 변호사, 아니 전원책 앵커가 딱 그렇다.
'팩트'에 충실하겠다던 전원책의 '혁명' 알레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