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정현씨의 히트곡 <와>
MBC 갈무리
한국 가수 이정현의 노래 <와>는 한국사람이 들어도 한국 전통음악 요소가 많다고 느껴집니다. 노래 <와>에 '궁상각치우' 5음계가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중국사람도 <와>를 들으면서 중국 전통 민속 음악적 요소를 느낍니다. 그래서 중국사람은 확실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디선가 들어 본 익숙한 노랫가락처럼 편하다고 말합니다.
조금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중국사람은 가장 한국적인 노래에서 가장 중국적인 가락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본인이 부르고 들어서 즐거운 노래가 제일 좋은 노래입니다.
중국사람이 한국문화를 친숙하고 익숙하게 느끼는 이유는 한국문화에서 중국문화와 비슷한 요소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문화는 태생적으로 중국에서 유행할 수 있는 문화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대중이 가장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쉽게 즐기는 문화 예술 활동이 노래 부르기와 노래 듣기이기에 한국 대중가요에서 중국 문화 요소를 찾아봤습니다. 계속해서 중국사람이 한국 노래를 들으면서, 자신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감성이 자극된다는 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사람이 좋아하는 K-POP우리나라에서는 서양에서 유행하는 대중가요를 팝송(Pop Song)이라고 부릅니다. 팝송은 1900년대 초에 미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 한국에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소개됐습니다. 그후 서양 팝송에 한국 전통 민속 가락을 입힌 대중가요가 발표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서양 팝송에 한국 가락을 더한 한국 대중가요는 한국 사람에게만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팝송 대중가요 음악 장르가 완성됩니다. 그러자 다른 나라 사람들도 한국에서 만든 팝송을 좋아하게 되지요. 케이팝 시대의 시작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서양 팝송을 받아들여 자기 나라 색깔을 입힌 대중가요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에서 유행하는 제이팝(J-Pop)이 있습니다. 또 중국에도 서양 7음계를 받아들인 후 서양 팝송과 중국 민속 가락을 합친 노래가 많습니다.
중국 전통 민속악과 한국 전통 민속악 모두 궁상각치우 5음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만약 서양 팝송과 중국 전통 민속악을 합해서 만든 중국 대중가요의 모습이 한국 케이팝(K-Pop)의 모습과 같았다면, 중국서 한국 노래는 인기를 끌지 못했을 겁니다.
중국에선 한류가 유행하는 이유로 한국 노래의 감정 표현 방법과 청소년의 개성 표출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 청소년이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예술 창작 분야에서 한국사람과 중국사람의 감정 표현과 개성 표출 방법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봅니다. 먼저 대중가요에서 중국과 한국이 서양 팝송을 받아들여 각자의 전통 민속악을 접목시키는 방법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봅니다.
인도 불교, 중국서 '선불교'로 변하다19세기와 20세기 서양 침략에 무너진 중국은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런저런 개혁운동을 계속합니다. 그런데 이런 개혁운동의 기본사상은 중체서용(中體西用)입니다. 중체서용은 중국 본래의 사상과 전통을 중심으로 하고 근대적인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필요해서 다른 나라 사상과 문화를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중국 모습을 지키고 여기에 새로운 문화를 접목하겠다는 거지요. 중국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서양에서 텔레비전이라는 문화 기기를 받아들입니다. 텔레비전은 영어로 'Television'입니다. 영어 'Television'은 음성과 영상을 듣고 볼 수 있는 기계라는 의미입니다.
한국은 영어 발음 텔레비전(Television)을 표준어로 채택해 '텔레비전'이라고 표기합니다. 중국은 서양에서 텔레비전이라는 기계를 받아들인 후, 중국 한자어를 사용해 새로운 '전시(電視), 중국어 발음 띠앤스'라는 단어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전시(電視)는 전자기술을 이용해 영상을 본다는 의미입니다. 한국 사람은 '텔레비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서양에서 만든 단어 '텔레비전'의 의미를 이해합니다. 하지만 중국 사람은 '전시(電視)'라는 새로운 단어를 사용해 서양의 문명기기를 재해석해 받아들입니다.
마찬가지로 '컴퓨터(Computer)'단어도 한국은 영어 발음 그대로 사용하는데, 중국은 '전뇌(電腦), 중국어 발음 띠앤나오'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전뇌(電腦)'는 전자뇌라는 의미입니다.
인도에서 받아들인 불교도 중국에서 재해석돼 중국식 '선불교'로 변했습니다. 인도 불교는 1세기 중엽 중국 한나라 시대 중국에 전해졌습니다. 인도 불교를 받아들인 중국사람은 불교의 기본 교리를 연구하지 않고, 자신들의 도교와 비슷한 명상이나 호흡법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인도 불교 경전을 중국어로 번역하면서 중국 도교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