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버스의 좌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범운행했던 M6117번 2층버스. 뒤로 M6117번 1층버스 차량이 지나고 있다.
박장식
전국 출퇴근객의 소원은 '나도 앉아서 가고싶다'... 여러 시도 있었다사실 지금껏 출퇴근승객의 '착석욕망'을 반영하고자 했던 다양한 움직임이 있어왔다. 전좌석 입석 금지를 모토로 운행했던 광역급행버스, 즉 M버스를 가장 먼저 도입했지만, 승객들이 기점에 가까운 정류소가 아니면 탑승조차 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발생했다. 이후 M버스를 보조하기 위해 경기도 자체 급행버스 등의 정책이 운영되었다.
문제는 이를 법제화시키면서 일어났다. 2014년 봄 고속버스를 경유하는 시내, 광역버스의 모든 입석을 강제적으로 중단시키자 출퇴근하러 나온 승객들이 부족한 차량, 줄지 않는 줄에 출근을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입석금지정책을 사실상 폐지하고 2층 버스나 굿모닝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2013년 서울특별시에서도 정기권만을 사용해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만 이용하는 월정액 버스를 도입하려 시도했으나 이용하려는 승객이 저조해 백지화된 적도 있을만큼, 승객들이 대중교통 편의를 높이게끔 하기 위한 시도는 여러 차례 시도되어 왔다. 이렇듯 이번의 MiRi 버스처럼 실제로 이러한 '버스 예약'이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편리한 서비스... 정착되면 '수요맞춤형 광역버스' 기대해도 될까
4일 첫 발을 뗀 'MiRi' 버스이지만 기대를 걸기에 충분하다. 지금까지 광역급행버스나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한 줄로 길게 늘어선 비효율적인 줄이 사라진다는 이야기이고, 입석이 불가능한 버스를 타기 위해 종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족'들이 사라진다는 이야기이다. 출퇴근 시간 겪을 수 있던 거의 모든 불편이 버스 예매 시스템으로 해소될 수 있다.
이러한 시내버스 예매 시스템이 적용되면 운수사 입장에서는 승객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정확히 예측된 승객의 수만큼 예약된 버스를 투입하고, 아닌 승객들의 비율을 적절히 계산하여 그만큼의 예약을 받지 않는, 기존의 버스를 투입하면 된다. 이용객 입장에서는 승강장에 줄을 서서 기다릴 일이 적어지고, 좌석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되면 출퇴근시간에 맞춰 전세버스나 2층 버스를 투입하기에도 쉬워진다. 또 요일별, 시간대별로 승하차객의 평균을 내어 차량의 투입을 하거는 중간출발 버스를 운영하는 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 MiRi 버스가 정착한 미래에는 더욱 많은 시민들이 차질없이 광역버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