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풍경
서울시 홈페이지
그리고 서울의 문화적, 사회적 인프라의 크기와 규모는 그것을 가지지 못한 이들에게는 정말로 간절한 것들이다. 취업시장을 중심으로 대학생 청년의 사교육은 나날이 확대되어 가는 중이지만, 비수도권에서는 이러한 서비스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 흔한 스터디 하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인터넷에 취업 관련 정보는 넘쳐흐르지만, 중요한 정보들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제한적으로 공유되고, 폐쇄성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인턴 기회는 상경을 전제로 해야 한다. 대외활동의 기회 또한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으며, 면접의 기회조차 수반되는 비용은 비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차이가 발생한다. 그 외에도 문화생활의 기회격차와 집적 효과의 열거할 수 없는 이득은 수도권에 태어날 때부터 쥐어진다.
그 비용을 짊어지지 못하기에 지역 청년들은 패배자로 불려야 하는 것인가. 꿈이 있으나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외침이 패배자의 볼멘소리로 들리는가. 내 꿈을 찾고 적성을 찾아 진로를 개척하겠다고 대학생활 발버둥을 치다가, 결국 공무원뿐이라며 휴학하는 아이들은 정말로 정말 열정이 부족해 안주하는 이들인가.
그리고 그 공무원 시험을 위해서도 서울로 짐을 싸야 하는 상황은 웃음마저 난다. 우리가 공정하다고 믿는 그 시험들 이전에 과연 우리는 동등했는가. 기회도, 결과도, 불평등하고 기계적인 평가 이전에도 우리는 불평등했다. 이는 비수도권 지역의 활력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끊임없이 반복되고 심화될 이야기이다.
비단, 지역인들 만의 문제는 아니다. 끊임없는 서울제일주의는 사람을 서울로 끌어당기고 이제 지역은 청년들을 줄줄이 빼앗기고 자생할 수 있는 역량을 잃어가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의 청년들은 작년에만 1만 여명이 자신들이 자라온 고향을 떠났다. 그 과중된 부담은 서울이 지게 되었다. 지역균형 선발을 '지균충'이라 낮잡아 부르거나, 지역인재 균형선발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행위 등은 수도권의 경쟁 과열 상태의 방증이다.
그리고 이 경쟁이 가속화되고 서울의 부담이 늘어날수록, 지방에 대한 멸시와 차별은 더 심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럴수록 지방은 피폐해지고 사람은 더 많이 지역을 떠나 서울로 올라갈 것이다. 서울이 가져가 버린 기회를 찾아 중심으로 향해야했던 이들에게 사람들은 기회를 빼앗긴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 시점이 오면, 모두가 지방에서 '기어 올라온' 사람들을 욕할지 모르겠다. 숨 쉬듯 자연스러운 특권은 언제나처럼 잊어버린 채로. 그 기어가야 할 절벽이 얼마나 높은지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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