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시작된 시내버스 혼잡도 안내. 곧 도착하는 각 버스 번호 뒤에 보통, 여유, 혼잡 등의 안내가 추가로 붙는다.
박장식
여유, 보통, 혼잡 3단계 서비스, 첫날부터 정확도 높아 '우와'혼잡도 서비스는 재차 인원이 모두 자리에 착석하고 있고 탑승한 시민들이 자리에 앉을 수 있으면 '여유', 재차 인원의 일부가 손잡이를 잡을 수 있고 버스 내에서 여유로운 이동이 가능할 정도면 '보통', 재차 인원 모두가 앉거나 손잡이를 잡을 수 없고 버스가 꽉 들어찬 상태가 '혼잡'. 이 세 단계로 구분 지어져 서비스된다.
아직 운영 첫날이지만 간선버스의 경우 정확도가 높은 데다가, 시민들이 뒤차가 어떤 상황인지 몰라 꽉 차는 버스에 끼어 타거나 느낌으로 빈 버스를 수수께끼 하듯 찾아갈 필요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서비스가 갖는 의미가 크다. 또 일부 유명 노선에 편중되어있던 혼잡을 크게 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2일 서울 신촌 일대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 '여유'라고 표시된 버스에는 군데군데 빈자리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혼잡이라고 표시된 버스에는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이고, 보통으로 표시된 버스는 앉을 자리가 없거나 한두 자리이고 서 있는 사람이 곳곳에 보이는 정도였다. 시민들 역시 처음 보는 이 '기능'에 신기해하면서도 안내가 거의 정확한 것에 놀라는 모습이 보였다.
원리는 바로 '교통카드'... 빅 데이터로 달라지는 버스 타는 법이런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어떤 원리가 있을까. 원리는 다름 아닌 교통카드 정보이다. 버스의 교통카드 단말기와 연결된 BIS 단말기에 탑승객의 수가 기록되면, 이를 실시간으로 BIS 서버에 전달한다. BIS 서버는 계산을 통해 혼잡 여부를 계산, 결과를 서버에 전송하여 BIT 기기에 띄우는 방식이다. 교통카드 정보를 통한 일종의 '빅 데이터'를 이용하는 셈이다.
이미 서울특별시는 빅 데이터를 이용한 정책을 선보였던 바 있다. 바로 대부분이 잠든 밤 운행되는 N버스, 즉 심야버스가 바로 그것. 휴대폰 통화기록과 택시 승하차 기록을 통해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그리고 그 시민들이 향하는 곳을 분석해 실제 N버스의 개통으로 이어졌다. 이는 최근 서울특별시의 교통정책 중 가장 성공한 교통정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렇듯, 빅 데이터를 이용해 새로이 도입되는 버스 혼잡도 안내는 꽤 높은 정확도를 바탕으로 첫날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히려 지하철에서도 제공하지 않는 혼잡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 이를 이용해 시내버스 혼잡도 통계를 쉽게 낼 수도 있고, 혼잡하지 않은 노선으로 승객을 분산해 버스의 정시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