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신임 수석비서관들과 오찬을 갖은 후 청와대 소공원에서 차담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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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11일 조 인사수석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들과의 차담회에서도 여성 인사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여성 발탁을 위해 노력을 진짜 많이 했다. 참여정부 민정수석일 때 비서관과 보좌관을 여성으로 (기용)했다"라며 "박근혜 정부보다 참여정부의 정무직 여성 출신이 훨씬 많았다"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에 조 인사수석은 "여태까지의 정부 중에서도 참여정부 내각에 여성이 제일 많았다. 네 명 있었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그 기록을 깨야죠"라고 거들었다. 참여정부 첫 내각에는 강금실 법무장관과 한명숙 환경장관, 김화중 보건장관, 지은희 여성장관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내각 인사의 여성 발탁 비중이) 3분의 1이려면 몇 분을 (기용)해야 하나"라고 물었고, 조 인사수석은 "10명 이상은 해야 한다. 보통 여성을 기용한다고 하면 사회·복지 분야나 마이너 분야를 생각하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깨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서 그때(참여정부 당시) 야심차게 한 게 강금실 법무장관이었다"라며 "남미의 페루·칠레 같은 나라들이 남녀동수 내각을 하면서 국방부 장관을 여성으로 (기용하는 건) 놀랍다"라고 거들었다.
조 인사수석은 "그렇게 해서 사람을 키워야 한다. 항상 인재가 없다고 하지만 기회를 안 주니까"라고 조언했다.
이날 차담회에 참석한 참모진들은 여성계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특정 학맥 존재를 두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조 인사수석은 문 대통령이 "여성들은 학맥 따라 이런 건 없나"라고 묻자 "저희들은 별로 그런 게 없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불리한 점"이라며 "오히려 저는 지금에 와서는 강점이라 생각한다. 인맥에 휘둘리지 않으니까"라고 답했다.
이에 임 비서실장이 "여성계 내에서 특정 학교에 그런 건 없나"라고 재차 묻자, 조 인사수석은 "오해들을 하시는데 진짜 없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자리에 함께한 조국 민정수석은 "들은 것과 다르다. 확인이 좀 필요한 것 같다"라고 농담을 던졌고, 조 인사수석은 "그러니까 억울해들 하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임 비서실장은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했고, 조 민정수석 역시 "저도 확인이 필요하다는 데 한 표 던지겠다"라고 거들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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