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상
이상옥
9척 장신으로 석자 수염을 휘날리며 적토마에 청룡언월도로 일세를 풍미터니 죽어서 신으로 추앙받다 -<관림(關林)에서>
지난 주말 2차 낙양 투어에 나셨다. 1차 투어에서 보지 못한 관림과 백마사를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1차 투어와 같이 정주경공업대학교 근처에서 오전 9시 10분경 정주 동역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아직 중국어가 서툴지만 택시기사에게 정주 동역으로 가서 고속철로 낙양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는 길이 막혔다. 택시기사가 걱정이 됐는지 뭐라고 말하는데,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 대충 짐작했다. 고속철이 몇 시에 출발하느냐는 것으로 들려 오전 10시 47분이라고 대답했다.
중국 온 지 일 년이 넘었건만 가끔 희미하게 들리는 의미 하나에 스스로 감동하는 처지고 보면 나의 우둔함을 자책할 수밖에 없다. 1차 낙양 투어와 같이 고속철로 낙양용문역으로 가는 코스가 익숙해 편안했다. 정주 동역에서 첫 번째 역인 공이역을 지나면 바로 낙양용문역이다. 낙양용문역에서 버스를 타고 관림 근처에서 내려 점심을 먹고 천천히 관림으로 걸어갔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따르면 한나라 말 황건적이 세상을 어지럽히자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에서 의형제의 결의를 맺고 나라를 구하고자 일어섰다. 이른바 '도원결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