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1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15일 오후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다.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 관리"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실로 지난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꾸준히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2,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의가 있었다면 본인이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면 될 일이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은 장장 3개월 여간 뉴스의 중심에서 관심을 누렸다. 박 전 대통령과 흡사한 '민생행보'를 두고 일각에서 '대통령 놀이'라 비판할 여지가 충분했다.
어쨌든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물론 자유한국당만은 제외다. 황 권한대행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전날까지만 해도 예비 경선 시작 이후에도 후보 등록이 가능케 한 이른바 '황교안 특례 규정'으로 불리는 경선 규칙으로 당내 반발을 산 바 있다.
자, 누가 웃고 누가 손해를 볼까. 일부 야권이나 국민들 사이에서 국정 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선 자유한국당은 대선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도리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더군다나, 황교안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인해 대안도 마땅치 않은 상태다. 자유한국당은 난립하는 후보들과 미미한 지지율로 인해 들려오는 '자유한국당과 아이들'이나 '정치 시트콤'이란 비아냥도 감수하겠다는 눈치다.
14일 SBS <8 뉴스>가 발표한 SBS 탄핵 결정 여론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이를 대변한다. 이중 자유한국당 여론 후보 적합도에 따르면, 황교안 15.6%, 홍준표 6.4%, 이인제 1.5%로 나타났고, (놀라지 마시라) '없음'이 무려 68.6%로 나타났다. 국민 3명 중 2명 이상이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3일 리얼미터의 3월 2주차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역시 황교안 권한대행의 독주가 도드라졌다. 그 아래 홍준표 경남지사가 2위 자리를 확고히 한가운데, 이인제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원유철 의원 등이 고만고만한 지지율로 이름을 올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 전 대통령 파면 직전까지 여당의 지위를 누리던 자유한국당. '포스트 황교안' 이후 자유한국당은 끝끝내 완주하는 대선 후보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인가. 아마도, 완주는 둘째치더라도 '군소후보'의 이점을 살려 자신의 이름값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극히 미비한 지지율을 자랑하는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들, 말 그대로 난립하는 후보들의 '특이점'을 구태여(?) 콕 추려 짚어 봤다.
'막말'아니라 '팩트'라는 홍준표 경남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