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탄핵심판 선고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주재로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선고를 마치기까지 걸린 시간은 모두 22분. 예상보다 빠르고 짧은 결정이었지만 10일 헌법재판소의 결론은 단순했다.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8대 0'이라는 결론에 국회 탄핵소추위원회와 대통령 대리인단의 표정은 엇갈렸다.
담담한 표정으로 헌재 밖으로 나온 권성동 위원장은 "법정에 대한 무조건 승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누구든 간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국민주권주의와 모든 국민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법치주의를 확인한 결정"이라며 "촛불이든 태극기든 모두가 존중하고 사랑해야 할 우리 국민들이다, 승리자와 패배자는 없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게 돼 있다"며 개헌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최순실 사태로 87년 헌법 체제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분권형 개헌으로 대한민국의 통치체제를 바꾸고, 모두가 상생하고 협력하는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정치권의 임무로 부여받았다"고 했다. 또 "탄핵과정에서 분출된 국민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