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내 성차별 및 성희롱 실태조사 오버워치 내 성차별 및 성희롱 실태조사
참여연대
게임이 두려운 여성 게이머들오버워치에서 발생하는 여성차별의 유형은 성희롱이 27%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으로는 여성 게이머를 여성의 성기로 지칭하고 창녀, 걸레라며 비하하는 것이다. "신음소리 좀 내봐", "한번 자자", "속옷 사진 보내 달라" 등의 요구를 받은 응답자도 많다. 여성 게이머의 신체 사이즈나 연락처를 묻는 경우도 다반사다.
성별을 이유로 여성 게이머들의 실력은 평가절하 되고 있다. 실제로 여성차별의 내용 중 여성 게이머를 향한 비하가 23%, 특정 포지션 요구가 19%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여필패'라는 오버워치 내 신조어는 해당 상황을 잘 보여준다. 여필패는 '여자가 있으면 반드시 패배 한다'의 줄임말이다.
이에 대해 한 응답자는 "'여성은 게임을 못한다'는 차별이 만연하다"며 "게임을 잘하면 나에게 '형'이라고 부르며 당연히 남자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여성임이 노출되면 게임 시작도 전에 '여자 있어서 졌다'고 말한다"고 모순적인 상황을 전했다. 레벨이 높은 여성 게이머를 향해서는 "버스타서(남자한테 도움을 받아서) 레벨이 높다", "여우짓해서 레벨 올렸냐"며 의심하는 일도 많다.
응답자의 대다수인 95%는 오버워치 내 여성차별로 인해 두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한 응답자는 "여성인 것을 숨기려고 애쓴다"며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두려움으로 인한 대표적인 행동은 팀보이스 사용 중단이다. 실제 절반에 가까운 2755명의 응답자가 여성차별을 피하기 위해 팀보이스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정 성별이 드러날 만한 배틀태그를 삼가고, 여성 캐릭터 선택을 피하기도 한다. 한 응답자는 "과거에 배틀태그로 인해 성희롱을 당한 이후 변경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오버워치를 그만둔 게이머도 550명으로 적지 않다. 여성차별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게이머의 이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 제재 강화 필요해오버워치 내 성차별, 성희롱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운영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이먼트 유한회사'(아래 블리자드코리아) 측의 대응은 여전히 미비하다. 부적절한 언어 사용에 대한 제재 규정은 블리자드코리아의 '오버워치 운영 정책'(아래 운영 정책)에 명시돼 있지만 실질적인 제재 조치가 이뤄지는지 의문이다.
운영 정책에 따르면, 게이머가 욕설, 비하, 음란,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표현 등의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할 경우 '침묵' 혹은 '계정 영구정지'의 제재가 이뤄진다. 침묵은 팀보이스 사용의 일시정지를 의미한다. 또한 부적절한 배틀태그를 사용할 경우 '배틀태그 변경 요구' 혹은 '계정 영구정지' 조치를 취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많은 게이머들은 운영 정책상 부적절한 표현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한다.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 없이 자의적인 판단 하에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이머의 신고 조치 이후 처리 보고가 이뤄지지 않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이로 인해 블리자드코리아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성실히 대응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문제가 지속적으로 이슈화되고 있음에도 블리자드코리아는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설문조사의 응답자 중 단 1.9%만이 현재 블리자드의 운영 정책에 만족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게임상 제재 및 처벌 강화의 필요성을 38%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자의 34%는 가해자의 신상 정보 제공 등 피해자의 법적 대응에 블리자드가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한 응답자는 "오버워치 내 성차별, 성희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다시 게임을 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반쪽짜리' 게임이 되지 않기 위해 오버워치와 블리자드코리아의 각성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 이 기사는 참여연대 부설기관인 청년참여연대에서 진행하는 시민교육 프로그램 '청년공익활동가학교' 참가자들이 작성한 기사입니다.* (영상) 청년공익활동가학교 참가자들이 진행한 '온라인 게임 내 성희롱, 성차별 근절' 직접행동 캠페인 : https://youtu.be/P-6ST1XLv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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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짓해서 레벨 올렸냐?" '여자'라서 잘해도 욕, 못해도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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