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라키라우에츠호키라키라우에츠호 2호차의 라운지 열차
서규호
열차는 천천히 니가타역을 10시 13분에 출발합니다. 도쿄에서 출발한 손님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보통 도쿄에서 7시 48분 신칸센 도키(とき) 344호를 타면 니가타역에 9시 59분 도착합니다. 약 14분의 여유시간에 이동 후 환승이 가능합니다.
열차가 니가타 시내를 벗어나 시바타역(新発田駅)을 지나면 드디어 일본의 서해안을 만납니다. 열차는 쓰루오카역(鶴岡駅)까지 계속해서 진행 방향 왼쪽으로 바다를 보게 됩니다. 지정석 예약 시 C, D석을 예약하면 바다 쪽의 전경이 보입니다. 관광 열차다 보니 수많은 손님들이 창가 쪽으로 이동해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차량 바닥은 나무로 코팅이 잘되어 윤이 반짝반짝 납니다. 넓은 좌석 간의 거리는 우리나라의 KTX의 좁은 좌석 간격과 비교됩니다.
작은 해변가의 어촌들을 보고 있으면 일본의 시골 마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가끔씩 동네 주민들이 나와서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합니다. 차내에서는 차장이 지정석 승차권에 기념 스탬프를 찍어주며 좌석 확인을 하는데 그 기념 도장도 나중에는 열차 여행의 추억으로 남습니다.
점심 때인 12시경에는 아쓰미온천역(あつみ溫泉駅)을 통과하는데 이때 에끼벤으로 차량 내에서 식사를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드디어 열차는 종착역인 사카타역에 도착하는데 이곳 사카타역은 야마가타현의 서쪽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모가미강(最上川) 하류에 위치하고 예전부터 교통의 요지로 이곳 야마가타에서 생산된 쌀을 교토나 오사카로 보내는 항구로 발전하였습니다. 사카타역에 하차하면 만나는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산쿄창고(山居倉庫)도 들려볼 만한데 이곳 사카타가 일본 NHK드라마 중 최고시청률을 기록(62.9%)한 아침드라마 오싱(おしん)의 배경지 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