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시간>카르멘 치카 글, 마누엘 마르솔 그림, 조문영?정홍의 번역, 로그프레스 출판사
로그프레스
우연히 만난 시간, <시간의 거인>일반 그림책보다 큰 판형으로 시원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책 크기만큼이나 큰 제목 <시간의 거인(O tempo do Gigante)>. 카르멘 치카 글, 마누엘 마르솔 그림, 조문영‧정홍의 번역, 로그프레스 출판사, 그리고 포르투갈 NATIONAL COMIC AWARD 2015 어린이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해외작가 부문 수상작이라는 별이 붙어 있다. 평소 그래픽 일러스트 그림책을 선호하진 않았지만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고 산보다 더 큰 붉은 거인이 풍기는 묘한 분위기에 이끌려 책장을 넘겼다.
글작가 카르멘 치카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활동 중인 작가로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다 <거인의 시간>으로 첫 그림책을 냈다. 강렬한 짧은 문장의 광고 카피를 써온 경력이 그림책을 만나 한 페이지에 길어야 두 문장(그것도 몇 페이지 뿐, 대부분이 아주 짧고 쉬운 한 몇 단어)의 글로 거대한 이야기를 지어냈다.
그림작가 마누엘 마르솔 역시 스페인 마드리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광고계에서 일하다 <아합과 흰 고래>를 통해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했다. 섬세하면서도 그래픽적 감성을 지닌 특유의 그림체로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촌스러운 성미 탓에 컴퓨터로 그려내는 그림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거인의 시간>으로 만난 마누엘 마르솔의 일러스트는 아주 큰 세밀화를 마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