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따뜻한 코다츠와 함께 떠나는 산리쿠철도여행.
서규호
쿠지역은 이 열차를 타려는 관광객들로 작은 시골역에도 불구하고 바쁘게 움직입니다. 산리쿠철도는 이곳 쿠지역에서 미야코역까지를 산리쿠철도기타리아스선(三陸鉄道北リアス線) 이라고 부르고 남쪽의 가마이시역(釜石駅)에서 사카리역(盛駅)까지는 산리쿠철도미나미리아스선(三陸鉄道南リアス線)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타는 코다츠열차는 기타리아스선으로 북쪽의 산리쿠해안을 달리는 열차입니다. 동일본 대지진 5일 후 일부 구간 개통을 할 만큼 복구에 강한 의지를 보인 산리쿠철도는 2014년 전노선이 복구되어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 첫 등장한 이 코다츠열차는 지역 로컬선의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관광열차로 2량으로 운행을 하는데(극성수기는 3량으로 증편 운행) 1량은 코다츠로 구성된 객차를 운행합니다. 코다츠 좌석은 전 좌석이 지정석으로 운영되고 나머지 열차는 일반 열차가 병결되어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코다츠열차 내부 한곳에는 일본의 전통난방기구 중 하나인 이로리(囲炉裏)까지 설치되어 있어 특이한 체험이 가능하죠! 진짜 일본 겨울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열차입니다.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곳에 다리를 넣고 있으면 차량은 천천히 남쪽으로 이동합니다. 이와테현 전통 해녀 옷을 입은 해녀 승무원(?)이 산리쿠해안의 멋진 창 밖 관광지를 설명합니다. 특이하게도 한겨울에도 반바지 차림 전통 그대로를 살려 입고 있습니다. 해녀승무원은 차내에서 판매 카드를 들고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으니 아마도 이 산리쿠철도 직원인 것 같습니다.
해안을 달리는 열차는 산리쿠철도 최고의 스팟인 오자와교량(大沢橋梁)을 지납니다. 차내에서 보는 산리쿠 해안도 멋지지만 근처 45번 국도의 레스토랑 오자와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이곳 산리쿠철도의 대표적인 사진 스팟입니다. 열차도 천천히 이 다리를 지나면서 포토타임을 가집니다. 산리쿠철도를 알리는 홈페이지에도 소개가 되는 유명 장소이니 여러분도 탑승시 꼭 기념사진을 찍어보세요.
▲정월초에 나타나는 귀여운 도깨비(?) 나모미 행사.
서규호
열차가 종점인 미야코역에 다다를 쯤 터널을 지나면서 갑자기 실내등은 소등되고 도깨비 탈을 쓴 나모미(なもみ)가 나타나는데 아키타현에 나마하게(なまはげ)와도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탈을 쓰고 칼을 들고 나타나면 어른과 아이들이 깜짝 놀랍니다. 가정의 안전을 비는 나모미 행사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도깨비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무서워 하지만 좋은 일을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들으라고 하는 착한 도깨비이죠.
차내에서는 맥주, 사케, 주스 등 음료와 안주 등을 판매합니다. 미리 예약을 하면 에께벤(열차도시락)도 드셔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 명물인 우니동을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산리쿠해안의 바다가 보이는 좌석은 A, D석으로 코다츠 좌석은 전 좌석이 지정석이라 미리 예약해야 산리쿠해안의 리아스식 바다를 창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산리쿠해안의 절경 오자와교량.
서규호
열차를 탑승하는 승객에게는 코다츠열차승차증명서(こたつ列車乗車証明書)와 코다츠열차의 인기상품인 산리쿠적자센베이(三陸赤字せんべい)를 드리니 꼭 받으시기 바랍니다.
열차가 미야코역에 도착하면 1시간 40여 분의 즐거운 열차 여행은 마무리 됩니다. 이곳 미야코역은 산리쿠해안관광의 현관으로 근처에는 조도가하마(浄土ヶ浜)라는 기암괴석이 있습니다. 5200만 년 전 마그마가 흘러내려 만들어진 해변의 돌섬들로 잔잔하게 태평양의 파도를 맞이합니다. 여름에는 유명한 해수욕장이지만 겨울에는 역시 고요하기 그지 없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의 아픔을 슬기롭게 극복한 이와테현! 그 이와테 산리쿠해안을 달리는 관광열차 코다츠열차를 타러 이와테현으로 떠나 보아요.
열차 운행 정보 |
- 운행일 2016년 12월 17일~2017년 3월 26일 매주 토, 일요일 일본 공휴일
- 운행시간 쿠지역 출발 12시 13분→미야코역 도착 13시 54분 미야코역 출발 15시 05분→쿠지역 도착 16시 46분
- 운임 쿠지역-미야코역 편도 2350엔
- 지정석예약 출발 한 달 전부터
문의전화 0193-62-8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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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나오는 열차 여행, 봄 되면 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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