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애 국장이 위키백과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박장식
뚝딱뚝딱 손을 대니 문서가 금방 완성됐다. 여기저기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구 국장님!' 하면서 구은애 사무국장을 부르고, 사용법을 제대로 알고 가기도 했다. 이날 선생님과 학생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불만은 '만든 문서가 죄다 삭제된다'는 것. 문서가 위키백과의 기준에 맞지 않아 삭제되었다는 이야기 외에는 알려주지를 않으니, 문서를 만드는 것 자체도 겁이 난다는 이야기였다.
문서가 다 만들어져도 편집이 끝나진 않는다. 혹여나 위키백과의 정책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구은애 국장이 편집이 다 된 문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위키백과가 출처 지향주의다 보니 논문이나 언론, 공식사이트, 출판된 도서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 외에는 출처로 사용할 수 없었다. 구전으로 전해진 내용, 그리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내용은 지워야 한다.
문서 정리가 끝난 다음 구 국장이 문법을 다듬고, 문서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틀을 소개했다. 회사, 인물, 그리고 단순한 물품에 이르기까지. 위키백과에는 다양한 틀이 있다는 설명 역시 덧붙였다. 이렇게 해서 문서를 다 만들고 나니, 벌써 해가 진 지 오래. 식사시간에도 밥을 한쪽에, 노트북을 다른 한쪽에 놓고 아직 다듬지 못한 부분을 편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세 시간 만에 풍성해진 문서들... '더 많은 문서 편집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