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이클링 심화과정 교육을 마친 땀땀이주민공동체 분들이 학교현장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주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에서 추진하는 협동화 사업이 두레 협동조합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지난해 '협동화 사업'에 선정되어 (사)노동복지나눔센터, 땀땀이 작가공동체라는 지원군을 얻게 된 것이다.
세 단체가 함께 하는 사업 이름은 '업사이클링 공동체 만들기(아래 업사이클링 공동체)'이다. 이 사업으로 자원 재활용 사업에 활기가 붙었다. 전문성, 예술성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고 상품 홍보를 위한 브랜드작업도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업사이클링 공동체는 디자인전문가, 패션전문가 등을 초빙하여 다양한 업사이클링 상품을 개발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 이사장은 '업사이클링 공동체'사업으로 사업에 체계가 잡혔다고 설명했다.
"재활용에서 업사이클링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업사이클링 심화교육, 브랜드화가 사실 절실했었는데, 그 길이 열려 사업에 체계가 잡히게 된 거죠. 업사이클링은,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 없어진 것을 수선해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 (Recycling)의 상위 개념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새로운 가치를 더해 (Up grade)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Reclycling)한다는 말이죠."현재 세 단체는 업무를 분담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두레협동조합은 사업총괄, 판매경로개발, 마케팅을 맡았고, (사)노동복지나눔센터는 패션페인팅, 가죽공예 같은 업사이클링 심화교육과 취·창업교육을 하고 있다. 땀땀이 작가공동체에서는 업사이클링 상품을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다.
결혼과 출산 등의 이유로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들에게도 희망을 주었다는 게 '업사이클 공동동체'사업의 큰 성과다. '업사이클링 공동체'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퀼트, 가죽, 액세서리, 전통매듭, 인형, 의류제작, 의류핸드페인팅 교육을 진행했다. 이 여성들은 교육을 받은 뒤 공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직업이 생긴 것이다.
만들어진 제품은 '진플러스'라는 브랜드를 달고 생협과 플리마켓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플리마켓은, 안 쓰는 물건을 공원 등에 가지고 나와 매매나 교환 등을 하는 일종의 벼룩시장이다. 고양여성민우회, 고양협동조합협의회, 노동복지나눔센터, 바느질세상, 수다스토리-랄랄라마켓, 무공화로 마켓, 땀땀이 작가공동체, 그린데코, 지혜공유협동조합, 프럼펫터 일산앙상블이 힘을 모아 만들었다. 플리마켓은 고양시 곳곳에서 열린다.
업사이클링 사업에 날개를 달아 준 것은 따복공동체 지원단의 '협동화 사업'뿐만이 아니다. LG전자 등에서도 힘을 실어 줬다. 업사이클링 사업이, 지난해 'LG소셜펀드 친환경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금 5000만 원을 받았다. 이 돈으로 미싱을 장만했고 플리마켓 부스도 제작했으며 공방도 만들었다. 덕분에 작품 제작에 탄력이 붙었다.
인터뷰 말미, 도기탁 이사장은 "고쳐 쓰고, 나눠 쓰는 소비문화는 지구 환경을 지키는데 대단히 중요하다"고 업사이클링 & 핸드메이드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어 "제품을 대량으로 빠르게 만들다 보니, 몰개성시대가 돼 버렸다. 이로 인한 갈증을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만들어내는 핸드메이드로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