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차은택, 안종범,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들이다.
오마이뉴스
전 국민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미르-K스포츠 두 재단 관련 의혹. 침묵을 지키던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에야 입을 열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의 비난이 고조되고, 시민단체가 최순실씨와 안종범 청와대 수석 등을 검찰에 고발한 지 4주 만이었다.
수사대상 사라진 뒤에 '엄정처벌' 주문
박 대통령은 말했다. 미르-K스포츠 두 재단과 관련된 의혹에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 받을 것"이라고. 이는 전 국민을 향한 공식적인 약속이기도 하다. 대통령이 '엄정처벌'을 주문하면, 검찰은 강도 높은 수사에 착수하는 게 관례다. 그런데 이상한 판이 벌어지고 있다.
수사에 대한 '오더'는 떨어졌는데 수사 대상들이 거반 사라지고 없다. 이번 게이트의 핵심인물들은 잠적한 상태이어서 행방을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 또 비리 행위가 모의된 곳으로 추정되는 사무실은 이미 사라졌다. 말끔히 치워져 텅 비어 있다. 최순실씨의 독일 회사(비덱)의 주소지로 알려진 비덱타우누스호텔도 이미 간판이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두 재단이 8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모으는데 관여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 재단들의 해체를 선언한 상태다.
대통령이 '엄정처벌'을 주문했던 그날, 검찰은 이 지시를 당장 수행하기 어렵다는 투의 멘트를 날렸다. 대통령의 오더가 떨어진 직후 '최순실씨가 독일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하더니, 그 다음 날(지난 21일)에는 "의혹 당사자인 최씨가 귀국하지 않으면 수사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내까지 언론에 흘렸다.
잔가지 몇 개 건드리는 검찰다수의 언론이 '수사대상'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취재력을 동원했다. 현재까지 비공식 확인된 바로는 미르재단 의혹의 핵심인물 중 하나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중국에, 정현식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가족 병간호를 위해 미국에, 최순실씨 1인 회사인 더블루K의 최철 대표이사는 중국에 각각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