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이상옥
카페라테가 비타민이라고 하면 노트북은 정신의 칠판쯤 될 터 -이상옥의 디카시 <란빠오완 귀인거리의 카피숍에서>
언제부턴가 커피 하면 카페라테다. 중국어로 라테 한 잔이라는 뜻이 "이뻬이나티에(一杯拿铁)"인데, 이 말을 여기서 내가 가장 애용하는 것 같다. 고향 고성에 2014년 디카시연구소를 개소하고 고성읍내에서 지인들과 '토스피아'라는 커피숍에서 어울리며, 자주 카페라테를 마셨다.
고성은 조그만 읍소재지이지만 언제부턴가 괜찮은 커피숍이 많이 생겼다. 지인들과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만큼 평안하고 행복한 시간이 있을까 싶다.
중국에 와서 지인들과 같이 커피 마시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저녁을 먹고 혼자서라도 가끔 학교 앞 커피숍에서 카페라테를 마시곤 한다. 어제 저녁에는 한국음식 생각도 나서 자리를 옮겨 보았다.
정주경공업대학교에서 택시로 10분만 가면 한국식당이 있다. '마포갈매기'라는 식당인데, 정주 란빠오완의 귀인거리(蓝堡湾贵人街)에 있다.
전에 몇 번 스터디하는 학생들과 가보았지만, 어제는 혼자서 찾았다. 택시를 타고 그 주변으로 가기는 갔는데, 막상 한국식당을 찾을 수가 없어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었다. 나보고 한국사람이냐고 하며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한국식당이 어디 있느냐, 정도 물어볼 수 있는 중국어 능력이 생겼다는 것에도 스스로 대견해 했다. 나이가 좀 들어서인지 중국어가 몸에 잘 익지 않는다. 한 학기가 지나니까, 조금 나아지는 것 같지만 아직도 겨우 길 정도 물어볼 수준밖에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