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시절 식민지배에 협력한 인사들의 행적을 담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2009년 11월 8일) 당시,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윤경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 김병상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사진 왼쪽부터)이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 '친일인명사전'을 헌정하고 있는 모습.
오마이뉴스
2800쪽 분량의 3권짜리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4389명의 친일파. 이완용과 송병준 등 을사5적과 황군(皇軍) 출신 박정희 전 대통령, 친일경찰 노덕술과 친일헌병 김창룡, 친일법조인 민복기, 친일종교인 정춘수, 이종국, 최린, 노기남, 친일문화예술인 서정주, 이광수, 홍난파, 현제명, 김은호, 문예봉, 유치진, <동아일보> 설립자 김성수, <조선일보> 설립자 방응모, <중앙일보> 회장을 지낸 홍진기, 백낙준 전 연세대 총장, 유진오 전 고려대 총장,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
2009년 11월 8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서 '친일인명사전 발간 보고대회'가 열렸다. 애초의 보고대회 장소는 숙명여대 아트센터였다. 하지만 숙명여대 측은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대관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날 숙명여대 정문에선 '박정희 바로 알리기 국민모임' 등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친일조작, 역사왜곡 중단 등의 구호를 외쳤고 백범 묘소에선 '친일청산'과 '친일타도'가 울려 퍼졌다. 자주 독립을 이루어내지 못한 민족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