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누기를 하는 아이들
김용만
주제는 간단했습니다. '가장 고마웠던 친구와 가장 미안했던 친구에 대해 말하기.' 잔잔한 음악을 틀고 한명씩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야, 너무 진지한것 아니가." "샘 이상해요." "와~ 무게감 쩐다."처음에는 아이들이 어색해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한명씩 말했습니다.
"저는 동팔이(가명)에게 가장 미안했어요. 심한 장난을 쳐도 다 받아줬어요. 고마운 친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함부로 대한 것 같아 너무 미안했어요.""저는 철수(가명)가 가장 고마웠어요. 학교 초기에 어색한 무렵 저를 잘 대해줬어요. 저의 고민도 잘 들어주고 함께 놀아줘서 너무 고마웠어요.""저는 모든 친구가 고마웠어요.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친구들이에요. 이 친구들을 잊지 못할 거예요.""저는 택샘이 가장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제가 가출했을 때도 이해해 주고 다치지 말고 실컷 놀고 오시라며 연락주셨을 때 감사했어요. 하지만 학교 돌아와서도 제가 잘 못해 너무 죄송해요."아이들은 진심을 전달했고 눈물을 흘리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두시간동안 계속 되었고 아이들은 친구들의 마음을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다음 날에도 계속 걸었습니다. 걷는 동안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너나 할 것없이 동무가 되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걸었습니다.
물론 오랜 걷기로 인해 물집 잡힌 친구도 있었고 발이 퉁퉁 부어 포기하고자 했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의 격려와 본인의 노력으로 모두가 건강하게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3박 4일간 저희들이 걸었던 거리는 50km 정도 였습니다. 결코 먼 거리를 걸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3박 4일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걸었던 거리는 마음이 가까워지기는 충분한 거리였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 "언제 도착해요"라면서 물었던 아이들도 걷기가 끝난 후 "거리가 너무 짧았던 것 같아요"라면서 아쉬움을 표하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