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에서 안양으로 가는 길에 끝없이 펼쳐지는 가을 벌판
이상옥
안양은 북경, 남경, 서안, 낙양, 개봉, 항주, 정주와 함께 중국의 8대 고도로 일컬어지는 역사문화도시로 곳곳에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이번 여정 첫째 날은 주 문왕이 7년간 감금된 유리성, 중국문자박물관, 은허박물관 둘째 날에는 세계 8대 기적으로 불리는 인공수로인 홍기거, 중국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태행대협곡을 둘러 봤다. 다들 너무 의미 있고 감동적인 것들이라 몇 차례 분재하여 소개해 볼까 한다.
주역의 발상지 '유리성(羑里城)'유교 경전인 사서삼경 가운데 삼경의 하나인 주역의 발상지 '유리성(羑里城)'을 제일 먼저 방문했다. 주역(周易)은 천지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양상과 자연현상의 원리를 풀이한 것으로 동양의 우주론적 철학으로 일컬어지는 위대한 지혜서이다. 주 문왕(周文王)이 유리성에 7년 동안 갇혀 있으면서 삼황오제 때부터 전수되던 것을 연구하여 '周나라의 易' 즉, '주역(周易)을 만들었다고 한다.
삼경의 하나인 주역의 발상지를 방문하는 감회가 어찌 예사롭겠는가. 은나라의 마지막 왕인 주왕은 폭군 중 폭군이었다. 주왕은 애첩 달기에게 빠져 포락지형, 주지육림의 폭정을 일삼았다. 이때 주 문왕은 서백후에 봉해져 선정을 베풀었다. 폭군 주왕에게 실망한 사람들이 주 문왕에게로 모여들게 되니, 이를 시샘한 주왕은 주 문왕을 유리성에 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