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상하원
이상옥
청명절의 북송 도성 청명상하원(淸明上河園)에서 잠시 길을 잃고...- 이상옥의 디카시 <장택단에게 길을 묻다>
정주 인근 개봉의 개봉부와 포청천의 사당 포공사는 둘러 봤지만 개봉에는 여러 명소들이 많다. 개봉에서 꼭 찾아 봐야 할 곳으로 청명상하원(淸明上河園)도 있다. 개봉은 칠조 고도(七朝古都)로 불릴 만큼 유명하지만, 고도 개봉은 황하의 범람으로 13미터 지하로 매몰돼 버렸다. 지금도 개봉 지하에는 칠조 고도의 유물들이 잠들어 있다. 발굴이 계속 되고 있어 앞으로 그 진면목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한다.
청명상하원이 왜 의미가 있느냐 하면, 북송의 화가 장택단(張擇端)이 1120년경 청명절의 도성 변경(汴京, 지금의 開封)을 그린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를 그대로 재현하여 당시의 풍속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 정주경공업대학교 앞에서 오전 11시가 좀 지나 28번 버스를 타고 정주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개봉 가는 버스를 탔다. 기차표를 예매하지 못해 시간이 좀 걸리지만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는 예매를 하지 않아도 오후 1시경 바로 탈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는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개봉역 근처 터미널에 도착하여 택시로 청명상하원에 도착했다. 택시 요금은 20위안을 불러 그냥 탔다.
중국의 10대 명화의 하나 <청명상하도>중국의 10대 명화의 하나로 불리는 <청명상하도>는 현재 북경 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북송의 도성 변경(汴京, 지금의 개봉)을 흐르는 강가 주변의 풍경을 그린 그림으로, 백성들을 비롯하여 집, 점포, 마차, 배, 가마, 가축, 선박 등 당시의 북송 도성을 세밀하게 그려낸 중국 고대의 최대 규모 풍속화이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과 동물 중 같은 표정이 없을 만큼 정교하게 그려졌다고 한다.
청명상하원 입장료는 100위안이었다. 청명상하도를 현실화한 청명상하원에 들어서자마자 장택단의 석상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으며 그 뒤로는 청명상하도를 새긴 거대한 조형물이 있었다. 청명상하원은 천여 명의 직원이 송나라 복장을 하고 당시 생활풍속을 재현하고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북송 시대로 거슬러 간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