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 건설된 판교역 승강장의 모습.
박장식
이천시, 여주시로 대표되는 경기도의 동남부 지역은 도로교통이 강세인 지역이었다. 이전에 일제가 쌀 수탈을 위해 부설한 협궤철도인 수려선에 대한 수요가 1971년 영동고속도로의 개통과 함께 극도로 적어졌다. 결국 수려선은 이듬해인 1972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는 영동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 굵직한 노선들이 이들 지역을 통과하고 있지만, 수요를 분담할 국도망, 시내교통망, 그리고 철도망이 빈약해 교통분담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 문제 중 대표적으로 나타난 것이 매 주말, 그리고 매 추석마다 시민들이 겪는 영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의 심각한 정체가 아닐까.
그래서 2016년, 수려선이 반쪽이나마 부활한다. 바로 시흥시 월곶역과 원주시 무실동의 신원주역, 대관령을 거쳐 강릉을 잇는 경강선 계획이 세워져, 공사가 시작(2007년)된 지 10년만에 1단계 구간인 판교-여주 구간이 개통하는 것이다. 지난 9월 13일부터 18일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 시승행사가 진행됐고, 오는 23일 개통식을 거쳐 24일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무료 시승행사의 첫날이었던 지난 13일 판교에서 여주, 여주에서 부발까지 시운전 열차를 탑승했다. 한 시간 간격으로 다니던 열차에 탑승한 후기, 그리고 이번 노선의 기대점과 부족했던 점까지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