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당시 민청련의장 김근태가 남영동대공분실에 끌려가 22일간 받은 고문을 다룬 영화 <남영동 1985>(2012, 정지영 감독)에서 전기고문하는 장면
정지영
1985년 민추위 사건으로 체포된 김근태 전 민청련 의장이 22일간 혹독한 고문 속에서 보낸 '짐승의 시간'을 신념으로 버티며 기억해낸 고문기록으로 인해 세상에 그 잔혹함이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뒤 1987년 대학생 박종철을 고문으로 숨지게 한 곳이 바로 '남영동 공안분실'이다.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며 남영동 공안분실이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처지가 되자 지금은 경찰청인권센터로 변신한 뒤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하지만 이곳 옥인동을 비롯한 다른 공안분실은 여전히 건물에는 어떠한 간판도 없이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있다.
최근 영화 <남영동 1985>로 제작 상영돼 다시금 고문의 기억을 되살렸으며, 이러한 과거로 인하여 우리는 공안분실이란 말을 들으면 바로 '고문'이란 단어를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