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빈 자리에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 열리면 판매자들이 손수 만든 수공예품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간이 천막이 설치되고 있다.
유성호
이국적 음식 파는 푸드트럭 즐비... 200-300m 줄 서기도이글이글 한강물을 달구던 태양이 저물어가고 땅거미가 내리는가 싶더니, 이내 맛있는 음식냄새가 퍼지고 예쁜 천막 아래 차례로 불이 들어온다. 자리를 걷고 떠나려던 시민들이 다시 모여들어 한강변은 다시 분주해진다.
요즘 한강변이 떠들썩해졌다고 해서 지하철을 타고 직접 가봤다.
지난 20일 오후 6시경,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로 나오니 아주머니 5-6명이 분주하게 배달음식 전단지를 나눠주는 모습이 보였다. 이들을 지나 더위를 식히러 나온 시민들이 북적거리는 이벤트광장을 거쳐 왼쪽 마포대교쪽으로 가면 시장이 펼쳐진다.
이곳이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이다.
입구부터 푸드트럭들이 내뿜는 고기 굽는 연기가 자욱하고 이국적 음식 냄새들이 코를 자극한다. 일본음식 야키소바, 중국음식 탄탄면, 멕시코 음식 타코, 하와이언 스테이크, 라오스 음식 로띠 등 가벼운 외국 음식들이 많다. 싼 것은 2000원, 비싼 건 9900원 정도다. 문을 연 지 1시간도 안됐는데 벌써 줄이 20-30m 이상이나 서 있다.
셰이크, 커피, 에이드 등 음료를 파는 트럭도 여기저기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망 좋은 고급레스토랑에서 시원한 한강 바람을 맞으며 식사하는 기분이 들지 않냐"며 "잘 나가는 푸드트럭 앞엔 늦게까지 줄이 200-300m 서기도 한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30여 개의 푸드트럭이 모여선 먹거리 시장을 지나면 붉은 천막 아래 두 줄로 늘어선 각종 공예품 가게 70여 곳이 기다리고 있다. 캐리커처, 가죽공예, 도자기공예, 귀금속공예 등 다양한 핸드메이드 상품들이 시민들을 유혹한다.
공예품 시장을 지나면 다시 푸드트럭 먹거리 시장이 기다리고, 한강변 공연장에선 인디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마술공연, DJ공연, 퓨전팝공연, 전통남미음악 등 매주 다른 장르의 공연이 준비된다고 한다.
밤이 되면 나타났다 곧 사라지는 시장... 서울 시내 4곳 성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