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명곡역 엘리베이터가 막바지 설치작업에 한창이다. 이리저리 붙은 개통현수막이 눈에 띈다.
박장식
다만 아쉬운 점은 설화명곡역에서 2.5km 거리에 옥포면 소재지가 있고, 4km 정도 떨어진 곳과 6km 정도 떨어진 지점에 각각 옥포보금자리지구와 달성군청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장이 설화명곡까지만 이루어져, 현재 활발히 조성 중인 옥포와 논공의 산업단지, 주거단지의 교통수요에 공백이 생겼다.
논공읍소재지를 지나면 대구 1차 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있다. 현풍면은 자체적인 시가지가 발달했고, 유가면 일대에는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조성되고 있다. 아래 구지면에는 대구 2차 산업단지가, 구지면과 맞닿은 창녕군에는 창녕대합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다만 문제는 이 구간의 공백이 꽤 커 지하철이 설치되기에 모호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2013년 당시 김범일 대구시장이 대구 1호선을 설화명곡역 이후 논공, 현풍, 구지면을 거쳐 대합산단까지 연장시키려는 계획을 제출했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했으나, 수요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백지화되었던 선례가 있었다. 다만 현재 서대구역에서 창녕 대합산단까지, 대구산업선이 신설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서대구역에서 창녕 대합산단까지 총 40.1km의 단선 준고속철도로 계획되는 대구산업선은 현재 산업단지가 속속 개발되고 있는 달성산단의 화물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1조 4천억 원을 들여 2017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서대구산업단지, 화원, 옥포를 경유해 논공, 현풍, 유가, 구지를 거쳐 대합산단으로 운행한다고 하는데, 이는 노선 대부분이 앞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았던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서편 2차 연장과 비슷한 모습이다.
이는 대구 도시철도의 차량 개량을 통해서, 또는 환승역까지의 연장을 통해서 대구 테크노폴리스단지, 달성군 중심지, 현풍읍내, 옥포보금자리지구 등에 거주하는 주민을 비롯해 대구 각 산단, 그리고 창녕군 산단에 통근하는 통근객들까지 도시철도를 볼 수 있게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비는 적게 들고 편익은 많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이렇게 장거리 연장이 이루어짐으로 인해 달성군 내 각 읍내의 상권이 붕괴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이미 대구 2호선의 연장으로 인해 영남대 인근의 상권이 무너졌고,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옥포와 거제 시내의 상권이 타격을 입은 선례가 있다. 대구 1호선이 연장되면서 각 읍, 면 지역의 지역상권을 특화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소규모의 손님을 상대하던 읍면지역의 상권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될 수 있다.
이제 말 앞에 수레를 놓는 오류는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