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가 지난 1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전통시장 방문 말고 좋아하는 게 또 있다. 바로 개그다. 박 대통령의 이른바 '썰렁 개그'는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새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도 박 대통령의 개그가 작렬했다고 한다.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할머니 좀 비켜주세요'란 말을 경상도에서 세 글자로 뭐라고 줄이느냐고 묻고 자답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내놓은 답은 "할매 쫌!". 연이어 두 글자로는 "할매!", 한 글자로는 "쫌!"이란 답을 내놨다고 전해진다.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알려졌고, 특히나 이 농담에 대해 참석자들이 폭소를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그 개그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먼저 준비했을 것을 생각하니 왠지 짠해진다. 게다가 그 특유의 코드가 참으로 요즘 말로 '아재' 아니 '할매'스럽지만, 눈길이 가는 대목은 사실 '화기애애'했다는 그 분위기와 대통령의 현실 인식 그 자체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참석 사진도 마찬가지고, 요즘 박 대통령의 심기가 참으로 화평하신 듯하다. 언론에 비친 얼굴만 보면, 그야말로 태평성대가 따로 없다. '머슴'을 자처하는 이정현 의원이 여당 당 대표로 당선돼서일까. 만약 그렇다면, 유감을 넘어 분노가 치미는 이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과연 지금 정국이 여당 관계자들과 농담 따먹기나 하고 화기애애하게 격려나 할 시기인가 말이다.
뒤에 더 살펴보겠지만, 지도부 오찬 회동과 이어진 이정현 신임 대표와의 독대 자리에서도 박 대통령의 안일한 현실 인식은 별다를 바 없었다. 그저 '친박의 재구성'만을 목격해야 했을 뿐이다.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할매 쫌!" 해야 할 판이다. 그리고 12일 또다른 소식이 전해졌다. 광복절 대사면이다.
박근혜가 재벌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