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34회 아메리카스컵 월드시리즈 '팀코리아' 를 촬영한 장면, 운 좋게 팀포토그래퍼로 활동했다.
김울프
방수 케이스를 씌운 카메라를 통해 바라본 바다는 형언할 수 없는 황홀 그 자체다. 또 늘 육지에서만 바라보던 바다와 달리 바다에서 바라보는 육지의 느낌은 특별하다. 모든 것을 삼킬 듯 무섭기 그지없는 바다 앞에 한없이 겸손해지지만 때론 전문가인 척 호기를 부리다 사고를 겪은 적도 많다.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기도 했고 고가의 카메라가 바다 속에서 파손된 적도 많았어요. 하지만 사고는 제 잘못이 아니라 그냥 일어나는 것이죠.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거나 분노할 필요가 없어요. 좌절하거나 포기하기보다 사고 이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중요하죠. '사고는 사고일 뿐'이라는 멘탈을 갖기까지 바다에서 수많은 경험이 쌓여야 합니다." 2012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아메리카스컵 월드시리즈 이벤트의 한국팀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는 등 좋아하는 바다 사진을 찍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어서 좋았다. 덕분에 수많은 기관·기업들과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오키나와·마리아나·캘리포니아 관광청 등의 온라인 홍보용 사진작업은 물론 노스페이스·데상트·탐스(TOMS)·기아차 등 다양한 브랜드를 위해 일했다. 2015년 사이판에서 열린 사이클 대회 '헬오브더마리아나', 2016년 '롤랑가로스 랑데뷰, 인더시티 인 서울' 사진 및 영상촬영을 담당했고 서울시향 공식 사진가로도 활동 중이다.
"1인기업으로서 제 작업의 장점은 기획부터 스크립트 작성, 촬영,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하기 때문에 빠르고 저렴하다는 점이죠. 또 여러 사람이 개입하지 않기 때문에 의도와 달리 산으로 가는 일도 없어요. 대신 기법이 좀 떨어질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클라이언트와 미팅에서도 저는 개인 작업을 고수한다고 말합니다. '김울프는 자신의 작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제 스타일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찾아오세요."매순간 다 걸고 산다...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