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 군민들이 14일 오후 8시부터 촛불집회를 갖고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조정훈
경북 성주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처계(THAAD·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하자 성난 주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주민 일부는 서울로 올라가 국방부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가는 등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성주군 주민 1500여 명(경찰 추산 1000여 명)은 14일 오후 8시부터 성주군청 앞에서 촛불을 들고 "성주에 절대로 사드가 들어올 수 없다"며 정부와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민들은 성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어디에도 사드가 배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촛불집회에는 주민들뿐 아니라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대거 참여했다.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참석하거나 유모차를 끌고 참석한 주민들은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주름이 가득한 손으로 촛불을 든 노인들은 "우리 손자들이 살 수 있는 땅을 지키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날 박 대통령이 국가안위를 위해 필요하다며 성주군민들이 이해를 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우리 군민들을 개나 돼지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국민들의 안전이 중요하면 성주군민들의 안전도 중요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일부 주민은 "박 대통령은 퇴임 후 사드가 배치되는 마을인 성산리에 와서 사저를 짓고 살아라"고 말하거나, "국방장관은 지금 당장 가족들을 성주로 이사 보내고 자손들도 사드 전자파를 맞으며 살아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