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 삼남매
정가람
그럼 왜 그 아저씨가 아니라 아빠가 너희들에게 사과를 하냐고?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그 아저씨가 그런 막말을 할 수 있었던 건 결국 아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과연 그 아저씨가 아빠가 무서웠으면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아마 아닐 거야. 그 사람은 아빠를 얕본 것 같아. 그러니까 그렇게 대놓고 말하지.
얕보는 게 뭐냐고? 사람을 깔보는 거야. 나보다 멍청하니까, 나보다 돈이 없으니까 무시하는 거. 아마 그 아저씨는 사람들을 많이 깔본 것 같아. '개돼지'라고도 했잖아.
그런데 그 아저씨는 아빠가 내는 세금을 월급으로 받거든. 아빠가 돈을 벌면 집에 가지고 오기 전에 국가가 필요한 곳에 쓰라고 돈을 조금씩 내는데 그 아저씨는 교육부에서 일을 하면서 그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 그런데도 그 아저씨가 아빠 같은 사람들을 얕본 거지.
원래는 그런 사람이 나라에서 일하면 안 돼. 또 만약에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말을 해서는 절대 안 돼. 그런데 이번에 이 아저씨도 그렇고, 며칠 전 일본 천황폐하 만세 외쳤던 사람도 그렇고 요즘 우리나라가 뽑은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말도 안 되는 말을 막 하거든.
그건 결국 그 사람들을 뽑는 사람들이 아빠 같은 사람들의 눈치를 안 봤기 때문이야. 예전에는 그런 사람들을 뽑으면 사람들이 욕하고 그러니까 차마 뽑질 못했는데 요즘에는 사람들이 워낙 먹고 살기 바쁘고, 대통령이 뭘 한다고 하면 그냥 그러려니 하니까 이제는 눈치도 보지 않고 자기 말만 잘 듣고, 기본도 안 되어 있는 사람을 뽑는 거지.
그러니까 아빠가 너희들한테 미안해. 얕보여서. 아빠가 좀 더 세게 그러면 안 된다고 비판하고 욕하면 안 그랬을 텐데 그러지를 못해서, 저런 아저씨가 교육부 같은 데 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