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 오빠 서준, 서준이 동생 서하오누이가 이리 다정합니다. 25개월 오빠가 100일 된 동생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습니다. 고것들...
김학현
특별난 소동을 벌이고(참고 기사 :
수상한 전화 통화, 만삭 딸에게 큰일이 났다)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손녀가 이 할배 집을 첫나들이 장소로 택하여 왔답니다. 일주일 전입니다. 그리고 더도 덜도 아닌 일주간을 머물고 갔습니다.
근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내와 함께 그 말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 해석이 필요 없던... 관심조차 없었던... 이젠 관심이 무지 많은... 이젠 해석하지 않아도 알(알보다 훨씬 큰),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가워! 그치?"
오, 마이 갓! 오, 이걸 어쩝니까? 우리 내외가 이 말을 할 줄이야.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예전엔 정말 몰랐습니다. 비록 일주간이지만 행복했습니다. 훌쩍 자라 제법 고집이 생긴 25개월짜리 첫째 손자 서준이, 무에 그리 볼 게 많다고 여덟 달 반 만에 엄마 뱃속을 뛰쳐나온 지 100일 된 손녀 서하 그리고 손자 녀석들에게 딸려(?) 그들의 엄마, 제 딸내미가 왔다 갔습니다.
그들이 머문 시간은 고작 일주간, 정확히는 190여 시간, 그들이 머문 자리에는 아직도 체취가 남았건만, 우리 내외는 그리 말하고 말았습니다. 그 엄청난 말,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가워!"선배님, 선배님이 원망스럽습니다. 왜 이런 명언을 가르쳐 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겁니까. 이 말을 하고 난 후 이 할배는 가위 눌리고 있답니다. 꿈 속에서 제 딸내미가 나와 '그래? 엄마아빤 우리가 왔다 가면 그렇게 반갑고 좋다 이거지? 알았어. 이젠 안 올게' 그러는 것 같고, 씩씩하지만 고집도 부릴 줄 아는 서준이 녀석이 '그럼, 이젠 하찌(할아버지 발음이 아직 안 됨) 집에 안 온다' 그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쉬움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