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대전지부와 대전예지중고정상화추진위원회 등은 30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동호 대전교육감과 예지중고 박 아무개 이사장과의 '특수관계'를 폭로하고,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학생들의 장기 수업거부 등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대전예지중고 사태와 관련,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전교조 등이 '설 교육감의 거짓말'을 폭로하면서 설 교육감과 예지재단의 '유착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
전교조대전지부와 대전예지중고정상화추진위원회 등은 30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이번 예지중고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박 아무개 전 예지중고 교장 겸 이사장과 '일면식도 없다'며 특수관계를 부인해 온 것이 '거짓'이었다는 증거가 폭로됐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설 교육감은 예지중고정상화추진위원들과의 수차례 면담에서 '갑질행정'으로 학사파행의 원인을 제공한 박 이사장과의 특수관계를 부인해 왔다는 것. 설 교육감은 이러한 질문에 '일면식도 없다'고 답변했고, 질문이 계속되자 짜증을 내기까지 했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화추진위는 교육청이 올 초 예지중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고도 박 이사장에 대해 검찰 고발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과 교육청이 사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설 교육감과 박 이사장과의 특수관계를 의심해 왔다.
그런데 설 교육감은 지난 28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장에서 예지중고 박 이사장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래 전 효교육 학습장에서 만난 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일면식도 없다'는 말과 달라진 태도라는 게 전교조 등의 주장이다.
여기에 더해 전교조 등은 설 교육감과 박 이사장이 특수관계라는 증거를 제시했다. 우선 설 교육감이 한밭대 총장이던 2013년 8월 29일, 설 교육감은 예지중고에서 160여 명의 성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특강을 했다. 이때 강사료로 20만원도 받았다. 또한 이 자리에서 예지중고 교장이던 박 이사장은 '설동호 총장이 교육감에 당선되면 예지중고가 운동장이 있는 학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는 것.
또 6.4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같은 해 12월 12일에는 설 교육감이 총장으로 있는 한밭대학교 문예회관 하모니홀을 무상으로 예지중고 축제 행사용으로 무상 대여해 줬다. 통상 100만 원이 넘는 대관료를 받지 않았던 것. 이 자리에서 설 총장은 예지중고 성인 학생 300여 명 앞에서 행사 시작 전 10분 동안 인사말을 했다. 이는 또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는 게 전교조 등의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2014년 1월 16일 설 교육감이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열 당시, 박 이사장은 학교 교무부장에게서 '설동호 출판기념회 책값'으로 100만 원을 받아갔다는 것이다.
또한 설 교육감이 교육감에 당선된 후인 2014년 6월 13일에는 효교육원 동창회장을 맡고 있던 박 이사장이 6.4지방선거 당선자 축하행사를 마련했고, 이 자리에 설 교육감도 당선인으로서 참석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