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겸 교장의 '갑질 논란'의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이사진 전원 사퇴와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며 22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만학도로서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꿈을 키워가던 중년의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한 채 길거리로 나섰다.
대전예지중고등학교 학생 200여 명은 22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 정상화를 바라는 전현직 교사, 교직원, 재학생 등으로 구성된 '예지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정상화추진위)'가 개최했다.
대전예지중고는 배움의 꿈을 이루지 못한 만학도 500여 명이 늦깎이 공부를 하고 있는 대전 지역 유일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사장 겸 교장의 '갑질논란'이 일어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정상화추진위 주장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이사장 겸 교장인 박 아무개 교장이 교사들에게 학교발전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의 기금마련을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교직원과 학생들은 박 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고, 지난 1월 이러한 내용의 진정을 접수한 교육청이 특별감사를 실시, 징계를 요구했는데도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교육청은 예지중고가 사립학교법의 적용을 받는 학교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임원취임 승인 취소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상화추진위는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의 강력한 제재조치를 통해서 현 이사진의 전원 사퇴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교육청을 압박하고 있다.
결국,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한 채 삭발식을 거행하며 강력한 반발에 나섰고, 수업거부 7일째를 맞는 이날 교육청 앞에서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예지중고 사태를 이 지경까지 수수방관한 대전교육청의 책임이 크다며 설동호 교육감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무책임한 교육청은 예지중고 사태 책임지고 이사승인 취소하라", "예지사태 방관하는 설동호 교육감은 물러나라", "우리 소원은 예지 정상화다, 하루 빨리 정상화 시켜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육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