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점에 '여성안심지킴이집' 표지판이 붙어있다. 서울시는 이같은 지킴이집을 연내 10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제공
[여성안심지킴이집] 다급한 여성, 근처 편의점으로 피하세요'여성안심지킴이집'은 주택가에 산재한 24시간 편의점을 활용해 다급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대피를 돕는 제도다.
지킴이 집으로 선정된 673개의 편의점들은 112와 핫라인 신고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필요한 경우 점주나 아르바이트생이 카운터에 설치된 비상벨과 무다이얼링(전화기를 내려놓으면 112로 연계되는 시스템)을 이용해 경찰이 신속 출동하게 된다. 희망하는 점포에는 점주나 아르바이트생이 카운터에 있지 않을 때를 대비해 호주머니에 휴대할 수 있는 무선비상벨도 지원한다.
2014년 2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지킴이 집들이 작년까지 위험에 처한 여성을 구한 것은 모두 171건. ▲낯선 남자나 취객이 쫓아오거나 ▲만취한 여성이 성폭력 위험에 처하거나 ▲취객이나 남자친구로부터 폭행을 당할 경우, 편의점 안으로 대피시키고 경찰에 신고한 경우다.
실제로 작년 9월 GS25 신림은하점 신준식 점주는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사장님, 살려주세요!"를 외치며 들어온 잠옷 차림의 20대 여성을 창고 안으로 숨기고 무다이얼링 전화기를 내려놓아 경찰에 신고해 피를 흘리며 쫓아온 남성을 경찰이 체포할 수 있게 했다.
그는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당황했지만 위기에 처한 여성을 도와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편의점을 운영하며 사회공헌 활동에 조금이라도 참여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4시간 편의점 '여성안심지킴이 집'을 올해 1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성안심특별시2.0] 더욱 세심하게, 더욱 촘촘하게서울시의 이같은 여성 안심대책은 타 시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여성안심택배는 대구, 제주, 부산, 광주광산구, 성남시 등이 벤치마킹해 운영하고 있고, 여성안심지킴이집 역시 광주, 용인 등 8개 시도가 도입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안심특별시 2.0'을 발표하고 여성안심대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9월을 목표로 개발중인 '안심이'앱에 큰 기대가 쏠리고 있다. 기존의 인프라에 스마트기술을 접목해 여성의 위험을 감지, 구조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다.
귀가시 두려움이 느껴질 때 이 앱을 실행하면 여성의 위치가 자치구 CCTV통합관제센터 상황판에 24시간 실시간 표출된다. 실제 위험상황이 발생했을 때 음량버튼을 누르면 영상이 촬영돼 센터로 바로 송출된다. 센터에선 경찰 출동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CCTV의 스피커 기능을 통해 가해자에게 경고방송도 할 수 있다.
올해는 5개 자치구에서 시범운영하고 성과 분석이 끝나면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시행한다.
최근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는 데이트폭력을 상담하기 위한 전용콜도 오는 7월 신설할 예정이다. 상담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전문 인력 3명을 채용해 폭력 진단부터 대응방법까지 상담한다.
7월에는 공공장소에서 여성을 괴롭히는 '몰카'를 추방하기 위한 '몰래카메라안심점검단'도 뜬다. 구별로 2명씩 50명의 점검단을 선발해 전문장비를 가지고 지하철역 화장실, 탈의실, 수영장 등에 설치된 몰카를 찾아 제거에 나선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권진영 주무관은 "강남역 사건에서 보듯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안전이 취약한 만큼 서울시에는 여성 안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좋은 의견을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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