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가 물고 간 2살 아기, 숨진 채 발견

등록 2016.06.16 09:34

수정 2016.06.16 09:39

▲미국 올랜도 디즈니 리조트에서 악어 공격으로 사망한 아기 사건을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미국 디즈니월드 리조트 호숫가에서 악어에 끌려간 2세 아기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오렌지카운티 경찰은 전날 악어가 물어가 호수로 사라졌던 아기가 익사체로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 네브라스카에서 가족과 함께 유명 관광지인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디즈니 그랜드 플로리디안 리조트로 휴가를 왔던 아기는 호숫가를 거닐다가 갑자기 나타난 악어에 물려 물속으로 끌려들어 갔다.

아기의 부모가 호수로 뛰어들어 구하려고 했지만 악어가 깊은 곳으로 빠르게 사라지면서 실패했다. 사고가 발생한 호숫가에는 '수영 금지'와 '악어가 나타나면 가까이 가지 말라'는 표지판이 있다.

악어 배까지 갈라봤지만... "시신은 온전"

경찰은 잠수부를 비롯한 50명의 구조 인력과 헬기, 음파탐지기 등을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펼쳤다. 아기가 실종된 호수에서 악어 5마리를 포획해 안락사시킨 뒤 배를 가르기도 했다.

그러나 아기는 사건 발생 15시간 만에 실종 장소에서 약 14m 떨어진 물속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아기의 시신은 온전했다"라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할 계획이지만, 아기가 악어에 끌려가 숨졌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악어 서식지로 유명한 플로리다 주에서는 지난 40여 년간 23명이 야생 악어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하지만 디즈니 리조트는 악어 공격으로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은 개장 45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디즈니 리조트 측은 "유족을 위한 보상책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아기를 보호하지 못한 리조트와 부모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