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
이상옥
동서도 없다
남북도 없다
-이상옥의 디카시 <금빛 미소>
중국 고대문화 발상지인 하남성 성도 정주는 3500년 역사를 지닌 도시라 신석기 시대 유적도 많은 곳이다. 그 중 신석기 시대의 분묘, 주거지, 도기, 석기 등이 다수 출토된 대하촌 유적도 정주 시내에 있어 지난 주말 그곳을 답사하려고 버스를 탔다.
가능하면 택시보다 버스로 가려고 하는 것은 경비 절약도 있지만, 그보다 중국 소시민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며, 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있다.
정주경공업대학교에서 버스를 두 번 타면 도착할 수 있다고 해서, 먼저 버스를 타고 두 번째 타야 하는 곳에서 내렸다. 헌데 대하촌 유적지 가는 버스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주변에 물어 봤지만 알지 못해 결국 택시를 탔다.
문제는 택시기사가 대하촌 유적지 표지가 있는 곳으로 가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았다는 점이다. 설마 하며 아무 말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렸으나, 계속 다른 방향으로 간다.
인터넷 지도를 보여주며, 잘못 가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도 외국인에게 택시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경우가 아직도 간간히 있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다.
최근 중국 정주 시내에서 택시 탈 때는 그런 모습을 못 받는데, 이번 경우는 택시기사가 정말 길을 몰라 그랬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아무래도 좀 이상했다. 내가 중국어를 제대로 못하고 좀 어수룩하게 보여서 그런 것일까.
내가 만난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친절하고 정직하고 모두 외국인에게 호의적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