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막아라'... 미 공화당, 트럼프로 대동단결?

트럼프-라이언, 첫 공식 회동... 갈등 봉합 나서나

등록 2016.05.13 05:46수정 2016.05.13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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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와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회동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와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회동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 지명을 둘러싸고 분열됐던 미국 공화당이 본격적인 단결에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한국시각)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트럼프와 당 권력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워싱턴D.C.의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본부에서 첫 공식 회동을 갖고 정권 탈환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트럼프와 라이언은 회동 후 공동 성명에서 "당을 통합하고,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중요한 기회가 왔다는 것을 확신했다"라며 "공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일부 이견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더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민주당의 정권 연장을 저지하기 위해 공화당의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단합하여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를 질주해온 트럼프는 최근 경쟁 후보들이 모두 사퇴하면서 대선후보 지명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하지만 트럼프의 공약과 거친 언사가 공화당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며 제3의 후보를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라이언을 비롯해 조지 H.W. 부시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지지를 거부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도 공화당 지도부의 지지 없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오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라이언을 하원의장직에서 끌어내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당이 분열로 치달았다.


공화당 인사들, 속속 트럼프 지지 선언

그러나 정권 탈환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당의 화합을 촉구하는 여론이 라이언을 압박하고 나섰다.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온건 성향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다.


루비오는 전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라며 "경선을 치르며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이제는 트럼프가 공화당의 유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공화당은 대권을 노리는 트럼프와 당권을 거머쥔 라이언이 대선 승리를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진정한 화합을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관문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은 회동 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당 화합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앞으로 트럼프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며, 시늉이 아닌 진정한 통합이 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적잖은 진통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둘의 회동을 주선한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라며 "당의 통합으로 나아가는 매우 긍정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폴 라이언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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