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품앗이로 모심기를 하던 것을 이제는 이앙기가 대신합니다. 며칠 앞서 벌써 모심기를 하는 풍경을 만났답니다. 지난해에는 가뭄 때문에 모심기를 제 때에 하지 못해 애를 태웠던 농가를 많이 봤어요. 그야말로 물대기 전쟁이었는데, 올해는 가는 곳마다 물을 가득가득 받아놓은 곳이 많았어요. 모심는 풍경도 이렇게 만납니다.
손현희
끼적일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준 남편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다시 연재기사를 쓸 수 있도록 나를 채찍질해 준 남편한테 고마운 마음을 전해봅니다. 사실 우리가 하는 일이 밤에 영업하는 것이라서 늘 새벽이 되어야 하루 일이 끝난답니다.
그러다 보니, 늘 피곤하고 무기력해질 때가 많지요. 조금이라도 더 잠을 자고 싶고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을 때도 있지만, 그렇게 살다 보면, 늘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일하고, 자고, 일어나고, 준비하고, 또 일하러 가고... 이렇게 살 수밖에 없지요.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우리 삶이 아무런 의미 없이 그냥 세월만 까먹고 살아갈 텐데, 부지런한 울 남편 덕분에 뭔가 끼적일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주니 고마울 수밖에요.
오늘도 내일도 지도를 펼쳐놓고 또 어떤 곳으로 데려갈까? 또, 어떤 길로 가야 더 좋은 풍경을 보며 갈 수 있을까? 하고 '지도 연구'를 하는 남편이 한없이 사랑스럽답니다.
그럼, 앞으로 '우리 부부 역마살(?) 여행기' 꾸준히 응원해주시기를 기대하면서 첫 연재를 갈무리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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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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