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트' 날리는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가족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014년 6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총집결 유세에서 부인 김의숙 씨, 아들 둘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유성호
그해 선거에는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오거돈 부산시장 등 여러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거리 유세에서 나서 언론과 유권자의 주목을 받았다. 누구는 눈에 띄는 외모를 부각하며, 누구는 아버지의 진정성을 호소하는 장문의 글로, 또 누구는 자신의 자작곡을 부르며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러한 후보자 딸과 아들의 선거운동은 SNS 홍보와 결합되고, 여러 매체가 이를 취재하면서 하나의 이색적인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만연했던 '연예인 선거유세'가 진영 논리에 입각한 '폴리테이너'에게 쏟아지는 관심으로 찾아보기 힘들어지면서, 언론의 초점이 자연스레 이동한 결과라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2년 전보다 규모가 큰 전국 선거인 4.13 총선에서 가족 마케팅이 한층 확대된 것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홍보 전문가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후보야 그렇다 치더라도, 심상정 정의당 후보마저 아들을 내세우기에 이르렀으니 두말해 무엇하랴. 이렇게 아들과 딸을 위시한 이른바 '가족 마케팅'은 후보자와 선거캠프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선거운동의 일환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