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수 교수 징계 규탄 피켓팅동국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대학 본관 앞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다. 맨 왼쪽이 이번에 해임된 한만수 국어국문학과 교수(동국대 교수협의회 회장).
신정욱
한 교수에 대한 징계 수위는 징계절차를 거쳐 이달 18일, 직위해제에서 '해임'으로 가중 결정됐다. 정창근 전 총장직무대행도 정직 3개월의 징계가 내려졌다. 동국대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한만수 교수 해임은 보복성 징계"라며 곧바로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학교 측은 19일, 한 교수에 대한 해임 처분은 보복성 징계가 아니라며 "해임은 정관과 학칙에 따라 절차를 밟아 인사처분을 한 것"이고 "한만수 교수가 해임 조치에 법적 대응하면 법인도 법적으로 시비를 가릴 것"이라고 맞섰다.
학생 대표들은 줄줄이 고소당해
한편 지난 2월, 최장훈 전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동국대 교직원들로부터 모욕죄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총장 보광 스님의 사퇴는 이뤄지지 않았고, 한만수 교수와 정찬근 전 총장직무대행에 대한 징계 소식까지 알려지며 총학생회 등 학생 대표들의 분노와 학교 측에 대한 불신도 다시 깊어졌다.
학생들은 주요 등굣길이나 이동지역에서 현 실태를 알리는 피케팅을 하거나 유인물을 배포했다. 미래를 여는 동국공동추진위원회(아래 미동추)는 SNS 계정을 통해 사태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일이 터졌다. 학교 당국이 학생들을 상대로 사법부에 고소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17일, 미동추가 SNS계정에 올린 '동국대 총장사태 제대로 알고 가자'라는 콘텐츠가 문제였다. 23일, 학교 측은 이 콘텐츠에 허위사실이 포함되어 있고 조계종과 동국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는 이유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안드레, 대학원총학생회장 신정욱, 강수현 경주캠퍼스 총학생회장, 조윤기 미동추 집행위원장 4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사법부 고소와 무관하게 학교 측은 언론을 통해 해당 학생들을 교칙에 따라 징계할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