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공사 부정 채용, 사실이었다

등록 2016.03.24 17:01

수정 2016.03.24 17:01

▲지난 해 8월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차준일 대전도시철도 공사 사장 내정자.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도시철도공사가 신규직원 채용과정에서 면접점수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부정채용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대전시 감사결과, 사장 지시에 따라 직원 및 민간 면접위원이 조직적으로 면접채점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는 24일 오후 그 동안 언론을 통해 제기된 대전도시철도공사 직원 부정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시는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감사반 3명을 투입, 조사를 실시했다.

감사결과, 지난 3월 3일 치러진 신규사원 채용 시 특정 응시자에 대해 면접시험평정표 점수를 조작하여 1명을 부정 합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부정행위는 차준일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의 지시와 직원들의 조직적 점수조작으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차 사장은 인사업무 관련 직원에게 응시자 2명의 이름을 알려주고 '관심을 가져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도시철도공사 직원 7명과 민간 면접위원 1명 등 총 8명이 조직적으로 가담하여 면접채점표 점수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내부 면접위원 2명은 면접시험평정표에 연필로 점수를 기재한 후 나중에 조작·수정했고, 외부 면접위원 1인은 면접시험평정표를 의도적으로 정정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는 관련자 8명에 대해 범죄 혐의가 있어 수사기관에 고발조치하고, 대전도시철도공사에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 사장과 인사관리를 총괄하는 경영이사를 해임했다. 또 시 조례 및 공사 직제규정에 따라 기술이사를 직무대리로 지정하여 당분간 운영하도록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도시철도공사 등 공기업 전체적으로 채용시스템 등 인사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다시는 이런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산하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의혹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경위는 내부직원이 지인에게 '채점표' 등의 자료를 유출,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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