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사라진 운동장폐교된 학교의 운동장
이희동
운동장의 아이들 웃음소리가 점차 사라지고 어느새 도심의 흉물이 되어버린 학교들. 교토아트센터는 바로 이와 같은 현실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교토시민들 의지의 산물이었다. 학교가 폐교된 1993년부터 아트센터가 들어선 2000년까지 근 7년 동안 시민들과 교토시는 폐교의 활용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을 했는데, 그 결과 지금의 아트센터가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은 건축 당시 좀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기부까지 했던 이 건물을 유지하고자 했으며, 또한 새로운 방법으로 지역의 활기를 찾고자 했다. 교토는 한때 일본 모직산업의 중심지로서 명성을 얻었었는데, 비록 그때와 같은 번영은 누리지 못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유출되었던 사람들을 끌어 모아 지역의 활기를 되찾고 싶어 했다.
교토아트센터는 바로 이 지역 주민들의 해답이었다. 폐교를 도서관, 노인복지시설, 만화박물관, 시민활동지원센터 등으로 이용하는 타 지역과 달리 이 지역주민들은 폐교를 아트센터로 전환시킴으로써 85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건물을 계속해서 보존하고자 했으며, 예술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새로운 교류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
교토시는 폐교들을 개조하는 대신 폐교가 지역 활동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내걸었는데, 이에 맞추어 현재 교토아트센터는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마을문화제나 운동회를 열고 있었다. 소위 대중예술과 고급예술로 나뉘어 칸막이가 존재하는 우리 사회와 달리, 교토아트센터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숨을 쉬며 주민들이 예술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었다. 그 결과 현재 이 지역의 인구는 증가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