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도쿄모터쇼에서 혼다가 공개한 콘셉트 카.
김종철
이 뿐만 아니다. 충전소에서 완전히 충전하는데 3분이면 된다. 몇시간씩 걸리는 전기차 충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주행 가능 거리도 월등하다. 클래리티는 혼다 자체 실험에서 1번 충전으로 무려 700킬로미터까지 움직일 수 있다.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인 미라이(최대 650킬로미터)보다 길다. FCV 차량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갖게 된것. 2개의 모터로 174마력의 충분한 힘도 나온다.
찻값은 766만엔, 우리 돈으로 약 7450만 원 수준이다. 물론 찻값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다른 친환경차와 마찬가지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오는 2020년 동경올림픽을 앞둔 일본 정부는 연료전지차 보급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작년 6월엔 별도의 연료전지차를 위한 로드맵도 내놨다. 연료전지차 구입때 전기차보다 3배나 많은 보조금을 지급한다. 또 수소충전소 건립 등 연료전지차 인프라 구축에 3억8500만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혼다의 '꿈'은 이렇게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들은 이산화탄소 없이, 수소를 만들고, 수소를 사용하며 다시 수소로 이어지는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 순환을 이루는 '수소사회'를 꿈꾸고 있다. 하치고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이산화탄소가 없는 사회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클래리터를 중심으로 한 수소연료전지차가 그 대안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자동차 사고 없는 사회는 가능할까혼다는 자동차 회사로서 또 다른 '꿈'도 말한다.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친환경적이고, 운전하는 즐거움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그들의 '안전'에 대한 집착은 유명하다. 1998년에 보행자가 차와 충돌할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기 위해 보행자 마네킹(더미, Dummy)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도로 위 사람과 자동차 사이에서 벌어질수 있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둔다. 작년에 공개된 혼다 센싱(Honda SENSING)이라는 기술은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이 선보인 안전 시스템보다 한단계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차 앞쪽과 유리면에 들어간 레이더와 카메라의 정밀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