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장에 폴 라이언, 124년만에 '40대 의장'

등록 2015.10.30 08:19수정 2015.10.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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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하원의 새 의장으로 선출되어 의사봉을 넘겨받는 폴 라이언(오른쪽) 의원.
미국 하원의 새 의장으로 선출되어 의사봉을 넘겨받는 폴 라이언(오른쪽) 의원. cnn

미국 공화당의 '젊은 기수' 폴 라이언 의원이 미국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미국 하원은 29일(현지시각) 전체회의에서 하원의장 선거를 치러 다수당인 공화당의 라이언 의원을 총 435표 가운데 과반인 236표로 선출했다. 민주당의 하원 대표인 낸시 펠로시 의원은 184표에 그쳤다.

라이언 의원은 의장직 수락 연설에서 "솔직히 말해 하원은 망가졌다(broken)"라며 "의회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만들어내며 국민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상대방에게 허물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나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라며 "모두가 묵은 앙금을 풀고 새롭게 출발하여 의회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자"라고 강조하며 새 의장에 올랐다.

올해 만 45세인 라이언 의원은 50대 중견 정치인들이 독식하던 하원의장직에 지난 1891년 당시 만 46세였던 민주당 소속 찰스 프레더릭 크리스프 의장 이후 124년 만의 '40대 하원의장' 기록을 세웠다.

'맥도날드 알바' 출신 40대 정치인의 하원의장 등극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던 라이언 의원은 비록 선거에서는 패했지만, 일약 전국구 정치인이자 공화당의 차세대 지도자로 화려하게 떠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위스콘신 주 소도시 제인스빌에서 태어난 그는 전통의 재벌 가문 출신인 롬니와 달리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한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다. 16살 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숨진 그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할머니와 함께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패스트푸드점,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 라이언 의원은 28세 때 당시 밥 카스텐 상원의원의 입법 및 경제 보좌관으로 일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아직 40대로 젊지만 1998년 고향 위스콘신 주에서 당선되며 내리 9선에 성공한 그는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에 맞서 대응 연설을 하면서 '오바마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정쟁에만 몰두하지 않은 그는 2013년 건강보헙개혁법(오바마케어)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사태로 치닫기 직전 당내 강경파를 설득해 민주당과의 합의를 이끌어내며 정치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자유무역 신봉자로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지지하며 오바마 행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바마케어, 이란 핵 협상 등 여전히 난제가 많고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어 의장직 수행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의장직을 내놓고 25년간의 의회 생활을 끝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오바마 행정부가 요구해온 국가 예산한도(채무)를 늘린 것을 마지막 임무로 하고, 기립 박수를 받으며 의회를 떠났다.
#폴 라이언 #공화당 #미국 하원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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