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줌마만세
우금치
이후 분단문제에서 지금의 환경, 노인, 다문화가정 문제까지 사회성 강한 작품을 창작하고 공연해 왔다. 우금치의 작품 '호미풀이', '아줌마만세', '돼지잔치', '쪽빛황혼' 등은 그 경향을 담고 있다.
단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나는 내가 아는 것과 이들의 경험 사이에서 큰 괴리감을 느꼈다. 나에게 전통예술은 여전히 옛것의 다름 아니다. 이들이 말하는 신명과 현장성 그리고 역동성을 경험한 바 없다. 특히 내 삶과는 무관했다.
96학번, 학교 운동장에서 들리던 북소리에 끌려 가입한 풍물패. 심장을 울리는 그 소리가 좋아 한동안 운동장에서 악기 연습도 했지만, 그뿐이었고 사회에 나와서는 관람하기도, 배우기도, 무엇보다 시대와 호흡하는 전통예술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관심은 곧 사그라졌다.
가끔 명절 때 방송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고전무용, 우리 것을 지키자는 명분으로 들어본 판소리는 그냥 그랬다. 삶을 들여다보게 하는 예술은 아니었다. 대한민국이라는 지역에 뿌리를 둔 사람들의 공유된 희로애락, 전통예술은 그것을 표현해 줄 수 있었던가? 마당극은 그것을 찾아낸 모양이었다.
"역사 쓰는 심정으로 별별마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