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논두렁을 달리는 아이
김용만
"용자야. 자전거 탈줄 아니?""네? 네.""그럼 샘 자전거 타고 저 논두렁에 다녀오도록 해라.""네? 네."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논두렁을 달렸습니다. 한 바퀴 돌고 왔을 때 다시 한 바퀴 더 돌고 오라고 했습니다. 힘껏 타고 오라고 했습니다. 두 바퀴를 돌고 나서 아이가 왔습니다.
"샘, 허리가 너무 아파요.""그렇제? 의자가 샘한테 맞게 되어있어서 그렇다. 그래, 기분은 좀 괜찮으냐?""네. 선생님."둘이 앉아서 한참을 이야기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했고 아이는 충분히 열려있었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자. 어때?""네, 선생님 그렇게 하겠습니다."아이는 웃으며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순간의 감정을 보고 아이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해 보입니다. 왜 아이가 폭발했는지 섬세히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아이들의 폭발이 긴장되긴 하지만 그 폭발의 해결을 도왔을 때의 보람과 후련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철이 없지 않습니다. 단지, 마음을 읽어주는 이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보고 말을 안 듣는다. 미쳤다고 평하기 전에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닌 마음의 외침에 얼마나 귀 기울였는지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아이들을 대하며 저 또한 성장함을 느낍니다. 교사는 분명 힘든 직업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는 직업입니다. 아이들과 투닥투닥하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저는 행복한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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