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교과서로 친일독재 교육하란 말인가?"유성호
이이화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가장 큰 책임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물었다. 그는 "가장 첫째(책임)는 박근혜 대통령에 있다"면서 "그 하수인은 바로 교육부 장관이고 국사편찬위원장이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줄줄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국정화 교과서를 추진한 사람) 모두 시대의 반역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늘 발표한다고 했지만 기정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다, 끝까지 역사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 운동가 후손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성토의 목소리를 더했다. 차리석 임시정부 국무위원의 후손인 차영조 선생은 "(국정화는) 항일 독립 운동 역사를 지우고 그 자리에 친일을 옹호하고 독재를 미화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독일 정부의 역사적 반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과거 반성은커녕 오히려 친일과 5·16 쿠데타를 미화하려고 한국사 국정 교과서를 채택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검은 넥타이에 상복을 입고 발언에 참여한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처음 상복을 입었다"면서 "미래 세대는 2015년 10월 12일의 역사를 대한민국의 민주주가 죽은 날이라고 기록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권력의 역사는 유한하지만 역사와 민주주의는 무한하다, (역사 교과서) 국정제가 사망 신고할 날이 오리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서서도 계속 눈물이 난다. 우리 아이들을 제발 권력의 놀잇감으로 삼지 말아 달라."
울먹이는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은 고유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수석부위원장은 자랑스러운 역사만이 아닌 부끄러운 역사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느 나라 역사가 자랑스럽기만 한가"라고 반문하면서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역사를 교육하는 것이다. 학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이 독립 운동 역사를 축소하고 친일을 미화하는 역사를 배워 이 나라를 이끌어나갈 어른이 되는 것을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신 시절인 1974년부터 1979년까지 독재 통치의 공범으로 앞장섰다"는 것을 강조하며 "한국 현대사 교과서를 국정화 한다는 것은 이른바 셀프 미화, 셀프 찬양을 위한 공작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학생, 청년들도 반대 목소리 더해... "가만히 있지 않겠다"지난 11일 오후 7시부터 국정 교과서 반대를 위해 밤샘 농성을 이어온 청년과 대학생도 이날 기자 회견에 참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대학생 성희연씨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청년과 학생들이 역동적으로 (국정 교과서 반대 움직임에)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청년과 학생 단체로 이뤄진 이들은 전날 정부서울청사 정문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날 오전까지 이어갔다. 릴레이 시위 참가자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20~30명이 30분에서 1시간씩 피켓을 들고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