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네타에 즐비한 해산물 음식점에서 먹은 해산물 튀김 요리.
박성경
바르셀로네타는 친환경 생태 조성으로 유명한 해변이고 여름에는 누드비치로도 유명하고 세계적인 건축가 '프랑크 게리'가 만든 물고기 조형물도 볼만 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또 하나, 해변을 따라 즐비한 해산물 전문 식당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많은 식당 가운데 여기저기 분위기도 살펴보고 가격도 따져가며 골랐으면 좋았겠지만, 화장실이 무지 급해진 남편 덕분에 우리는 첫 눈에 들어온 식당엘 들어갔습니다.
사진이 첨부된 메뉴판에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해산물 요리가 가득했어요. 그 중에서 우리 부부가 먹고싶었던 건 오징어 튀김과 새우 튀김. 그런데 그 두가지를 따로 시키는 가격이 양이 훨씬 많아 보이는 해산물 모듬 튀김 가격과 거의 맞먹었어요. 우리 부부는 당연히 모듬튀김을 주문했지요. 그런데 직원이 계속 따로따로 시키는 것을 추천하는 겁니다.
우린 눈빛을 교환하며 한국말로 서로 얘기했지요.
'얘들이 우리가 관광객인 걸 알고 일부러 양에 비해 비싼 메뉴를 추천하는 거다, 절대 속지 말자!'
우리 부부는 꿋꿋이 모듬 튀김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점원이 들고 나온 모듬 튀김을 보고 우리 부부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외쳤지요.
"그란데(Grande, 크다)!"
양이 많아도 너무 많았습니다. 오징어, 새우, 대구, 멸치 등 각종 해산물을 튀겨서 내왔는데, 4인 가족은 충분히 먹을 만한 양이었어요. 결국 우리 부부는 결국 먹다 지쳐 포장을 해줄 수 있느냐 물었고, 깔끔한 은박 도시락에 레몬까지 넣어 포장을 해온 직원은 우리를 향해 의미심장한 웃음을 날리더군요.
'그래, 단품으로 주문하라니까. 다 못 먹을 줄 알았다' 뭐, 그런 의미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