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위기청소년 희망토크콘서트에서 노래하고 있는 가수 전인권.
조호진
한국 록의 레전드와 소년 밴드가 만났다.
가수 전인권(61)은 마약 복용으로 다섯 차례 구속 수감된 적 있다. MG밴드(Miracle Generation) 소년들은 경찰서를 드나들었고, 버림받은 아픔으로 세상에 반항하며 본드에 중독됐었다. 그렇게 불운한 삶으로 절망하던 레전드는 아름다운 노래로 다시 돌아왔고, 절망의 소년들은 기적(miracle)의 세대(generation)로 변신했다.
전인권과 MG밴드의 첫 만남은 지난 5월 '위기청소년의 눈물과 희망을 위한 과천 토크콘서트'(위기청소년 희망토크콘서트)에서였다. 당시 전인권은 앞줄에 앉은 관객이었다. 전인권을 무대에 서게 한 것은 그의 표현대로 '기가 막힌' 소년들의 사연 때문이었다. 버려짐의 아픔과 상처로 얼룩진 소년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동한 레전드는 무명의 소년 밴드와 함께 예정에도 없던 노래를 불렀다. 동병상련이었다.
오는 23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위기청소년들에게 세컨드 찬스(SECOND CHANCE)'라는 타이틀로 전인권밴드 콘서트가 열린다. MG밴드도 이 무대에 오른다. 위기 어른과 위기 청소년의 의기투합이다.
위기청소년 희망토크콘서트는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세상을 품은 아이들'(대표 명성진),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대표 최승주)과 함께 지난해 12월 경기도 의왕시에서 첫 출발해 지난 1월 국회, 5월 과천, 7월 수원에서 진행한 청소년 토크콘서트다. 이들은 청소년들에게 낙인이 아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캠페인 '위기청소년들에게 세컨드 찬스(SECOND CHANCE)'를 추진 중이다.
돌아온 레전드 전인권 "힘들고 아픈 사람들에게 힘 되고 싶다"